'충격' 21억 이소영 보낸 정관장, '공짜' 보상선수로 '국대 표승주' 품었다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4.04.1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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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이 18일 FA 이소영의 보상선수로 표승주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사진=대전 정관장
이번 오프시즌 진정한 승자는 대전 정관장이라는 이야기가 벌써부터 팬들 사이에 돌고 있다. 국가대표 윙 스파이커 표승주(32)를 보상선수로 품에 안았다.

정관장은 18일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해 화성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한 이소영(30)의 보상선수로 표승주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배구계를 뒤흔들 만한 소식이다. 2023~2024시즌 정관장에 봄 배구를 선사한 주장 이소영의 역할을 잃어 타격이 컸지만 표승주를 데려오며 전력 공백을 최소화했다. 과거 GS칼텍스에서 쌍포로 활약했던 둘의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될 수도 있었지만 운명이 엇갈렸다.

이소영과 같은 아웃사이드 히터인 표승주는 직전 시즌 35경기에 출전해 공격 11위, 리시브 12위, 득점 13위 등 다방면에서 활약을 펼쳤고 커리어 첫 올스타전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를 영입하게 된 것 같아 매우 기쁘다"며 "팀에 합류하는 대로 선수들과 손발을 맞춰 다음 시즌을 잘 준비해보겠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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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에 7년 만의 봄 배구를 선사한 이소영이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했다. /사진=KOVO
이소영의 이적은 정관장에 큰 타격이 될 것처럼 보였다. 2012~2013시즌 전체 1순위로 서울 GS칼텍스 유니폼을 입은 이소영은 9시즌 동안 한 팀에서 활약하며 2020~2021시즌 트레블(정규리그 1위, 컵대회·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안기고 이듬해 대전 KGC인삼공사(현 정관장)으로 이적했다.

당시 총보수 6억 5000만원으로 3년 계약, 총액 19억 5000만원 계약을 맺은 이소영은 직전해 5위에 머물렀던 KGC를 4위로 끌어올렸다. 지난 시즌 승점 1차로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지만 정관장은 확실히 달라진 경쟁력을 보였다. 그리고 2023~2024시즌 정관장은 완전히 날아올랐다.

이소영의 역할이 지대했다. 정규리그 26경기에 출전해 37.95% 공격성공률로 215득점을 올렸고, 수비에서도 43.80%의 리시브효율과 세트 당 3.724개의 디그를 기록하며 7년 만의 정관장 봄 배구 진출에 기여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어깨 수술을 받아 긴 재활과정을 거쳤던 이소영은 시즌 초반 활약이 제한적이었으나 4라운드 본격적으로 팀에 힘을 보태기 시작했고 이후 정관장은 13승 5패라는 뛰어난 성적으로 플레이오프로 향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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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막판 불의의 발목 부상을 당하며 봄 배구에 출전하지 못한 이소영. /사진=KOVO
그러나 이소영이 시즌 막판 발목 인대 부상을 당하며 시즌아웃됐고 정관장은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혔으나 플레이오프에서 인천 흥국생명에 막혀 최종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소영의 장단점이 명확히 드러난 시즌이기도 했다. 건강하기만 하면 공수에서 모두 더할 나위 없는 활약을 보이지만 잦은 부상으로 인한 변수가 큰 선수다.

그런 면에선 이렇다 할 큰 부상 한 번 없는 튼튼한 몸을 자랑하는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 표승주가 더 계산이 서는 선수인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FA로 떠난 선수의 공백을 국가대표 윙 스파이커로 메웠다는 건 정관장에 매우 커다란 희소식이다.

물론 FA 자격 취득 1년을 앞둔 선수라는 점을 간과할 수는 없지만 이소영 이탈로 인한 급한 불을 이만한 카드를 찾기 힘든 게 사실이다. 게다가 추가적인 지출 없이 전력보강을 이뤘다는 점에서 내년 오프시즌 전력보강을 위한 자금을 비축했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표승주는 2022년 4월 IBK기업은행에 FA로 잔류하며 3년 총 8억 4600만원(연봉 2억 5000만원+옵션 321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이소영의 지난 시즌 총 보수는 6억 5000만원. 보상금액을 챙기는 동시에 더 적은 급여로 국가대표 공격수를 활용하게 된 정관장이다.

앞서 내부 FA인 리베로 노란(30), 미들블로커 박은진(25), 아웃사이드 히터 박혜민(24)을 붙잡으며 FA 시장을 마무리한 정관장은 기존 전력과 표승주이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많은 시간을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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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정관장전에 공격을 펼치고 있는 표승주(왼쪽).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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