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훈 등심 vs 허웅 불고기" 전창진 감독이 쏘아 올린 '고기 논쟁'... 챔프전 '형제의 난' 이미 시작됐다

논현동=박재호 기자 / 입력 : 2024.04.2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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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훈(왼쪽), 허웅 형제가 지난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진행된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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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진 부산 KCC 감독. /AFPBBNews=뉴스1
전창진 감독의 예기치 않은 폭로로 허웅, 허훈 형제가 '고기 논쟁'을 벌였다.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가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렸다. 부산 KCC 전창진 감독과 선수 대표로 허웅, 송교창이 참석했다. 수원 KT는 송영진 감독과 허훈, 문성곤이 자리했다.


이번 챔프전은 형 허웅(KCC)과 동생 허훈(KT)의 '형제 대결'이 가장 큰 관전 포인트다. 리그 최대 라이벌인 두 선수의 매치업이 챔프전에서 성사되자 팬들의 관심이 더욱 커졌다.

허웅은 원주 동부 시절 2014~2015시즌 이후 9년 만에 챔프전에 올랐고 허훈은 처음이다. 둘 다 챔프전 우승 경험이 없는 만큼 한 치 양보도 없는 각오를 전했다.

허웅은 "형제 대결로 많은 관심을 받는다. 둘 다 힘들게 올라왔는데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다.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4연승으로 챔프전을 끝내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허웅은 "홈인 부산에서 우승하고 싶기 때문이다. 4차전이 아니라면 6차전 홈 경기에서 끝내고 싶다"고 말했다.


허훈도 "생애 첫 챔프전이다. 플레이오프에서 어렵게 올라왔고 우승을 향한 간절함이 누구보다 크다"면서 "KCC에게 단 한 번도 지기 싫다. 시리즈 4-0으로 승리하겠다. 원정 부산이든 홈 수원이든 최대한 빠르게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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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KCC 가드 허웅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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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KT 가드 허훈. /사진=뉴시스
이런 가운데 전창진 감독의 예기치 않은 폭로(?)로 '고기 논쟁'이 벌어졌다. 전창진 감독은 "지난 여름 허웅에게 밥을 사주는데 허훈이 같이 나왔다. 유명한 고깃집을 갔는데 허훈이 (비싼) 등심을 먹고 허웅은 (싼) 불고기를 먹어 속이 상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밥을 먹으면서 허훈에게 '형 가는 길에 딴지 걸지 말라'고 누차 얘기했다. 그런데 허훈이 이후 인터뷰에서 KCC는 무조건 다 이기겠다고 얘기한다. '착한' 허웅은 '못된' 허훈에게 늘 양보한다. 많이 속상하다"고 말했다.

정창진 감독은 "허웅이 챔프전 며칠만은 허훈을 동생으로 생각하지 말고 상대 팀 에이스라고 생각하고 단단한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허웅도 단단한 마음이 매력인 선수다. 그래서 KT에 허훈이 있든 패리스 배스가 있든 걱정이 안 된다"고 든든한 마음을 나타냈다.

허훈의 '해명'도 이어졌다. 비싼 등심을 시킨 것에 대해 "이건 모함이다. 등심을 먹은 것을 사실이지만 사실 비하인드가 있다. 형은 감독님과 자리가 어려워 빨리 익는 불고기를 빨리 먹고 자리를 뜨고 싶어서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자 전창진 감독은 "너 등심도 먹고 불고기도 먹고 냉면도 먹었다. 허웅이 먹으면 속상하지 않은데 허훈이 많이 먹었다"고 맞섰다.

이번엔 허웅이 나섰다. 그는 "불고기가 등심보다 3배나 싸다. 난 감독님을 생각해 불고기를 먹었다. 반면 허훈은 '이런 기회가 없다'면서 등심 5인분을 먹은 것이다"라고 전창진 감독 편을 들었다. 이어 "허훈은 나와 둘이 고기를 시키면 생각 없이 많이 시킨다"고 흉을 봤다.

전창진 감독의 예기치 않은 폭로로 촉발된 '고기 논쟁'은 이렇게 끝이 났다. 팔은 무조건 안으로 굽듯 전창진 감독의 '내 자식(허웅)' 챙기기는 각별했다. 그리고 허웅, 허훈은 이 논쟁마저 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한 치 양보도 없이 펼쳐질 '형제의 난' 챔프전의 전초전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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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가 진행됐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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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훈(왼쪽)과 허웅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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