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하이브 |
박 대표는 2일 오전 하이브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기업 컨퍼런스콜에서 "하이브는 멀티 레이블을 개척하며 크고 작은 난관에 수없이 봉착했다. 이 과정에서 (주주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민 대표의 경영권 탈취 의혹에 대해 "감사 과정을 통해 의혹을 구체적으로 확인했다. 필요한 조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하이브에는 하이브 레이블즈 재팬, 빌리프랩, 쏘스뮤직,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KOZ엔터테인먼트, 하이브 유니버셜, 어도어 등 총 11개다. 이 가운데 하이브는 각 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해 레이블로 편입하는 방식이었다면, 어도어는 자체적으로 설립한 최초 레이블이다.
일각에서는 민 대표와의 갈등이 멀티 레이블의 한계를 보여준다고 분석하기도. 박 대표는 이를 인지한 듯, "멀티 레이블은 시행착오를 겪고 이를 극복하고 성장해왔다고 생각한다. 이번 사안을 통해 멀티레이블에 의문 가질 수 있겠지만, 고도화를 위해 무엇을 보완해야 할지 고민하며 지속해서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오전 민 대표 및 어도어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세종은 그간 의혹과 더불어 뉴진스 전속계약 해지권 요구 등에 대한 입장을 재차 밝혔다. 어도어 측은 먼저 뉴진스 전속계약 해지권 요구와 관련해 "지난 1월 민 대표는 박지원 대표와 대면 미팅에서 외부용역사 선정과 전속계약을 포함한 중요 계약 체결에 관한 사항을 대표이사 권한으로 할 것을 요구했다"라며 "이는 지난 뉴진스의 데뷔 과정에서 나왔던 불합리한 간섭을 해결하고, 독립적인 레이블 운영을 위한 요청사항이었다"라고 밝혔다.
하이브와 대립하고 있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컨퍼런스센터 대강당에서 진행된 긴급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04.25 /사진=이동훈 |
이어 "인센티브에 관한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민희진 대표의 연봉, 인센티브, 주식 보상을 언급하며 논점을 흐리는 것은 하이브에서 민 대표가 금전적 욕망에 따라 움직인다는 거짓 프레임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라고 호소했다.
또한 일명 '노예계약설'로 논란이 일었던 주주간계약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하이브 측은 주주간계약에 대해 "민 대표가 노예계약이라고 주장하는 계약서상의 매각 관련 조항의 경우 두 조항의 우선 여부에 대한 해석의 차이가 있었고 '해석이 모호하다면 모호한 조항을 해소하여 문제가 되지 않도록 수정한다'는 답변을 지난해 12월에 이미 보냈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하이브와 대립하고 있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컨퍼런스센터 대강당에서 진행된 긴급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04.25 /사진=이동훈 |
어도어 측은 어도어 지분의 10% 스톡옵션이 상법상 주요주주인 민 대표에게 부여가 불가능한 점을 알게 됐다며 "이러한 스톡옵션은 민 대표가 요구한 것도 아니고, 하이브가 제안한 것이다. 민 대표는 하이브가 기만했다는 판단을 지울 수 없다. '신뢰'의 문제였다. 민 대표가 하이브의 경업금지의무를 풀어주겠다는 제안을 거절한 것도 사실이 아니다. 하이브는 8년 동안 의무적으로 재직하고 퇴직 후 1년간 경업금지의무를 부담하며, 풋옵션은 그 기간에 맞추어 단계별로 나누어 행사할 것을 제안했다"라고 강조했다.
하이브 측은 어도어의 입장문에 "모든 사실관계는 수사 과정과 법정에서 명백히 가려질 것으로 본다"라고 전했다.
반박과 반박이 이어지며 또 다른 국면에 접어든 하이브와 어도어의 갈등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