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투헬, 김민재 비난하다 '급' 감싸기 "손가락질하지 마, 경기 오래 못 뛰어서 그래"... 슈투트가르트전 선발 예고

박재호 기자 / 입력 : 2024.05.04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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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김민재.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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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투헬 감독.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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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왼쪽). /AFPBBNews=뉴스1
얼마 전까지 김민재(28)를 비난했던 토마스 투헬(50) 감독이 이번엔 '감싸기'에 들어갔다.

바이에른 뮌헨은 오는 4일(한국시간) 오후 10시30분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슈투트가르트의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슈투트가르트와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32라운드 원정에 나선다.


경기를 하루 앞둔 3일 사전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4일 독일 스포르트1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김민재가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운이 따르지 않았다. 김민재와 어떤 이야기를 나눴냐'는 질문을 받았다.

투헬 감독은 "난 하프타임과 경기 후에 김민재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날 일어났던 일은 명확하다. 욕심으로 볼을 뺏으려는 것 외에도 다른 수비적인 선택 사항은 많다. 상대 선수와 가까이 있어도 되지만 때로는 좀 더 수동적인 수비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민재는 공격적인 수비를 좋아하고 그런 선수로 정의할 수 있다. 상대한테 볼이 가기 전에 볼을 뺏는 것을 원한다"며 "레알이라는 가장 높은 수준의 팀을 상대로 2번의 대가를 치렀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을 이해한다. 의도는 좋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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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투헬 감독.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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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투헬 감독. /AFPBBNews=뉴스1
이어 김민재 감싸기가 시작됐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비판하고 싶지 않다. 우리는 그를 지지하고 계속 도울 것이다. 때로는 김민재를 (수비하는 방식에서) 자제시키면 된다. 이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민재는 최근에 경기를 많이 뛰지 않았다. 자신을 증명하고 싶었을 것이다. 이런 일은 있을 수 있다"라며 "우니온 베를린전과 아스널전에서 충분히 잘해줬고 훈련도 잘 했다"고 전했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향해 손가락질하고 희생양 삼아서는 안 된다. 축구에서 일어날 수 있는 실수다. 김민재는 우리의 지지와 믿음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재의 선발 출전 여부를 묻자 "아마 그럴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중앙 수비수들에게 아무 일이 없기를 빈다. 에릭 다이어도 마찬가지다. 마타이스 데 리흐트는 뛸 수 없다. 다요 우파메카노의 몸 상태를 확인해야 하지만 어제 훈련에서 이상을 느껴 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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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투헬 감독.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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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왼쪽)와 해리 케인.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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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AFPBBNews=뉴스1
김민재는 지난 1일 레알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에서 두 골이나 실점 빌미를 제공했다. 전반 24분 자리를 지키는 대신 튀어나오는 수비를 펼친 탓에 토니 크로스의 전진패스에 뒷공간이 뚫렸고,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놓치면서 선제골을 허용했다. 또 뮌헨이 2-1로 리드한 후반 37분 레알 호드리구를 무리하게 잡아끄는 수비로 페널티킥(PK)을 허용했다. 결국 뮌헨은 2-2로 비기며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경기 직후 투헬 감독은 김민재의 수비를 질책했다. 그는 "김민재가 잘못된 위치에 있었다. 욕심이 과했다. 공격적으로 나가지 말았어야 했다"며 "PK 상황에서도 김민재는 잘못된 위치에 있었다. 또 욕심을 부렸다"고 말했다. 축구전문 90MIN도 "김민재는 비니시우스의 선제골 당시 자리를 비웠다. 또 비니시우스를 잡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호드리구를 잡아끌어 PK를 내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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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 선수들. /AFPBBNews=뉴스1
구단 레전드 토마스 헬머도 김민재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글로벌 축구 전문 '골닷컴'은 지난 2일 "뮌헨에서 뛰었던 헬머가 두 명의 뮌헨 센터백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를 혹독하게 질챆했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최근 여러 차례 실수를 저질렀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헬머는 "김민재가 용납할 수 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번 실수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PK를 내준 장면에 대해서도 "다이어가 커버를 위해 그 자리에 있었다. 김민재는 호드리구에게 파울을 해서는 안 됐다"고 꼬집었다.

심지어 김민재의 높은 이적료를 비꼬기도 했다. 지난 시즌 나폴리의 세리에A 우승을 이끈 김민재는 지난해 여름 뮌헨으로 이적했다. 이적료만 해도 5000만 유로(약 740억 원)에 달했다. 김민재와 함께 비판을 받은 우파메카노의 이적료도 4350만 유로(약 640억 원)로 상당히 높다.

헬머는 "좋은 투자가 아니었다. 전체적으로 김민재, 우파메카노의 실수가 너무 많다"며 "UCL 준결승에서의 실수는 용납할 수 없다. 여러 번이나 실수를 했으면 안 됐다. 두 선수 모두 경험이 없는 어린 선수들이 아니다. 김민재가 그 전에 많이 뛰었던 적게 뛰었든 간에 이는 변명이 될 수 없다.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 이적료를 증명해야 한다"고 강하게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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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마타이스 데 리흐트,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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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AFPBBNews=뉴스1
김민재도 사과 메시지를 남겼다. 독일 T-온라인은 지난 2일 "김민재가 레알과 경기를 마친 뒤 고개를 숙인 채 걸어갔다. 믹스트존에서 그를 기다린 취재진도 지나쳤다. 김민재는 슬픈 표정으로 취재진을 바라보며 한국말로 '정말 죄송하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민재를 향해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뮌헨 베테랑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는 달랐다. 김민재를 공개적으로 두둔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노이어는 경기 후 "모든 것은 축구의 일부다. 라커룸에서 이미 대화를 나눴다"라며 "실수가 일어나는 건 당연하다. 레알과 1차전에서 부진했다고 다음 경기에서도 나쁜 경기력을 낼 것이라는 걸 의미하지는 않는다"라고 전했다.

정확한 분석도 잊지 않았다. 노이어는 "김민재는 여러 순간에서 아주 좋은 수비를 보여줬다"면서 "하지만 중요한 순간에 올바른 결정을 내리지 못했던 것 같다. 축구에서는 항상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민재는 실점 상황을 제외하곤 레알 에이스 주드 벨링엄의 패스를 사전에 차단하는 등 여러 긍정적인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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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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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왼쪽).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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