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키움→NC 9년 방황, 마침내 감격의 첫 승... 194㎝ 장신투수 드디어 1군 전력 등극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05.0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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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서의태.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프로 지명 후 지난해까지 3팀을 돌아다니면서도 8시즌 동안 1군 단 1경기 등판에 그쳤던 투수가 드디어 감격의 첫 승을 기록했다. 서의태(27·NC 다이노스)의 야구는 이제 시작됐다.

서의태는 지난 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원정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NC는 2년 차 우완 신영우가 선발로 등판해 1군 데뷔전을 치렀다. 3회까지 2점을 내준 신영우가 4회 들어 2사 후 3연속 4사구를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하자, NC는 2번 추신수 타석에서 서의태를 마운드에 올렸다. 서의태는 초구 볼을 던진 후 연거푸 패스트볼을 던져 2스트라이크를 잡아냈다. 결국 4구째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통해 추신수의 어정쩡한 스윙을 유도해 삼진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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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서의태가 4일 문학 SSG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서의태는 추신수 한 타자만을 상대한 후 5회 마운드를 류진욱에게 물려주고 내려왔다. 이미 리드하던 상황에 올라왔고, 이닝 수도 적었기에 기록원의 판단에 따라 구원승을 받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자칫 경기 흐름이 넘어갈 수 있었던 만루 상황에서 실점 없이 막아냈기에 야구규칙상 구원승 요건 중 하나인 '가장 효과적인 투구를 한 선수'에 충족했다.

서의태에 이어 등판한 4명의 선수가 도합 4점을 내주기는 했으나, 타선에서도 꾸준히 득점을 올려주면서 리드가 넘어가지 않았다. 결국 팀이 8-6으로 승리하며 서의태는 승리투수가 됐다.


이는 서의태의 1군 첫 승이었다. 지난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KT 위즈에 2차 3라운드 전체 21순위로 프로에 입단한 서의태는 이듬해 2대1 트레이드(넥센 윤석민↔KT 정대현+서의태)를 통해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로 이적했다. 이후 2018년 9월 25일 잠실 두산전에서 1군 마운드에 올라 ⅔이닝 1피안타 3사사구 4실점을 기록했는데, 이것이 지난해까지 서의태의 유일한 1군 등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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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 시절의 서의태.
이후 키움에서 방출된 서의태는 군 복무를 마쳤고, 2022시즌을 앞두고 NC와 육성선수 계약을 맺었다. 그는 2군에서 2시즌 동안 담금질을 거쳤고, 지난해에는 46경기에서 1승 2패 8홀드 평균자책점 4.81로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강인권 NC 감독은 올 시즌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명단에 서의태를 넣으며 기회를 줬다. 강 감독은 서의태에 대해 "지난해(2023년)부터 2군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다. 올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가 좋아져서 점수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194cm의 큰 키에서 나오는 시속 140km 후반대의 패스트볼이 위력을 더했다.

이에 서의태는 데뷔 후 처음으로 1군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며 시즌을 시작했다. 첫 등판인 3월 24일 창원 두산전에서는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고 2점을 내주며 흔들렸지만, 이후 7경기에서는 한 게임을 제외하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4.91로 평범하지만 피안타율 0.130,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82로 뛰어나다.

특히 하준영이 병역의무를 수행하고, 좌완 불펜 핵심 임정호가 왼쪽 팔꿈치 충돌증후군으로 재활하는 상황에서 서의태의 활약은 NC에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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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의태.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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