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영 팔꿈치 수술 안 한다" 156㎞ 우완, 왜 70~80% 인대 손상에도 재활을 선택했나 [고척 현장]

고척=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05.07 16:44
  • 글자크기조절
image
장재영.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156㎞ 강속구 우완 장재영(22·키움 히어로즈)이 수술보단 재활을 선택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질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를 앞두고 "장재영은 검진 결과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MCL) 부분 파열 소견이 나왔다. 70~80% 손상이 됐지만, 수술은 안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밝혔다.


앞서 장재영은 지난 1일 경북 경산에 위치한 삼성 라이온즈 볼파크에서 열린 2024 KBO 퓨처스리그 삼성 퓨처스팀과 경기에서 구원 등판해 0이닝 3사사구(2볼넷 1몸에 맞는 볼) 2실점으로 강판당했다. 강판 당시 배터 박스를 한참 벗어난 공을 던진 장재영은 오른쪽 손가락 부위에 저림 증세를 느꼈고 3일 검진 결과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 손상이 있다는 소견을 받았다.

키움 관계자에 따르면 병원에서는 수술을 권유했다. 그러나 장재영 본인은 오른손 저림 증세도 없고 팔꿈치에도 아무런 통증이 없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고척스카이돔을 방문해 키움 허승필 운영팀장과 고형욱 단장을 차례로 만났고 수술은 하지 않는 것으로 확정됐다.

장재영은 갈산초-서울신월중-덕수고 졸업 후 2021년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했다. 덕수고 1학년 때부터 메이저리그의 주목을 받았고 최고 시속 156㎞의 빠른 공과 낙차 큰 커브의 조합이 일품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그러한 높은 기대는 입단 당시 9억 원이라는 계약금으로 증명됐다.


하지만 프로에 들어와 그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제구가 문제였다. 1군 56경기에서 103⅓이닝 동안 100개의 삼진을 잡았으나, 무려 109개의 사사구(97볼넷 12사구)를 내줬다. 그 탓에 평균자책점은 6.45에 불과했다. 3년 차인 지난해가 돼서야 처음으로 프로 첫 승을 거뒀고 가장 많은 이닝(71⅔이닝)을 소화했다.

불행 중 다행이다. 최근 의학의 발달로 MCL 재건술과 그와 비슷한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 모두 수술 예후가 좋고 재활 기간도 1년으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성공 확률이 높을 뿐, 가능하면 칼을 대지 않는 것이 좋기에 구단과 선수도 일단은 재활을 선택했다. 야구를 향한 장재영의 열정을 믿었기에 가능한 선택이었다.

홍 감독은 "우리 팀에서 운동 욕심이라면 야수 쪽에서는 김혜성, 이주형, 투수에서는 장재영 만큼 욕심 많은 선수가 없다. 그만큼 (이번 오프시즌 때) 준비를 많이 했다"며 "트레이너에게 듣기론 미국에서도 인대 손상 정도와 선수에 따라 수술하지 않고 약과 주사를 통해 경기를 뛰는 선수도 있다고 들었다. 일단 재활로 답을 내렸기 때문에 그쪽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키움은 이용규(우익수)-로니 도슨(좌익수)-김혜성(2루수)-송성문(3루수)-변상권(지명타자)-이원석(1루수)-김휘집(유격수)-김재현(포수)-박수종(중견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은 이종민.
기자 프로필
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