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두산전이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두산 양의지가 2회에 이어 3회에도 1점 홈런을 날리며 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후 다이아몬드를 돌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두산은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총 7339명 입장)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13-4로 승리했다.
승리의 주역은 5일 만에 포수로 선발 복귀한 양의지였다. 양의지는 오랜만에 포수 마스크를 쓰고 곽빈의 6이닝 3실점(2자책점) 퀄리티 스타트 피칭을 이끄는가 하면 타석에서는 4타수 3안타(2홈런) 3타점 1볼넷 3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경기 후 이승엽 두산 감독은 "모든 선수가 자신의 몫을 다했다. 하지만 특히 투수들을 잘 리드하면서 연타석 홈런까지 기록한 포수 양의지의 역할이 컸다. 포수 4번째 250홈런 달성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소감을 남겼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경기 초반에 다 나왔다. 양의지는 양 팀이 0-0으로 맞선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서서 바깥쪽으로 높게 들어온 이종민의 시속 124㎞ 체인지업을 가볍게 쳐 비거리 110m의 솔로포로 연결했다. 시즌 5호 포이자 KBO 리그 역대 21번째 250홈런이었다.
두산이 4-0으로 앞선 3회초 1사 두 번째 타석에서는 이종민의 낮게 떨어지는 3구째 시속 139㎞ 직구를 걷어 올렸다. 이 타구가 115m를 날아 또 다시 좌측 담장 너머로 향하면서 양의지는 시즌 6호이자 통산 251홈런을 달성했다. 이는 개인 통산 12번째 연타석 홈런으로 NC 다이노스 소속이던 2022년 9월 7일 창원 두산전~9월 8일 수원 KT 위즈전 이후 607일 만이다. 두산 소속으로는 2018년 6월 13일 잠실 KT전 이후 2155일 만이다.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두산전이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두산 양의지가 2회초 무사에서 선제 솔로포를 날린 후 달려나가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경기 후 만난 양의지는 "(연타석 홈런에) 노린 공은 아니었다. 크게 보고 돌렸는데 운이 좋았다"며 "저번 주에 먹히는 타구가 많아서 집에서 쉴 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오늘 장타가 몇 개 나와서 개인적으로 만족한 경기였다. 이번 경기를 계기로 다음 경기에서 더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포수로서도 나쁘지 않은 홈런 페이스지만, 양의지는 지명타자에도 편안함을 느꼈다. 양의지는 "베테랑이 되다 보니 집중할 때만 하니까 지명타자일 때랑 아닐 때랑 큰 문제는 못 느낀다. 난 지명타자도 괜찮다.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이날 두 개의 홈런으로 양의지는 강민호(321홈런), 박경완(314홈런), 이만수(252홈런)에 이어 역대 4번째로 250홈런 달성한 포수가 됐다. 또한 포수 포지션으로 출장해서는 강민호-박경완의 306홈런에 이어 206홈런째를 기록, 역대 3위에 올라 강민호와 함께 KBO 리빙 레전드로서 입지를 확고히 했다.
하지만 오히려 강민호 이야기에는 자신을 낮췄다. 양의지는 "(강)민호 형과 함께 거론된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한 살 한 살 나이가 들수록 민호 형이 정말 더 대단한 형이라고 느끼고 존경스럽다. 정말 매년 매년이 다르다. 그런데도 민호 형은 나보다 더 많은 시즌을 부상 없이 꾸준하게 치렀다. 또 포수인데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경기(KBO 리그 2269경기)를 뛴 선수이지 않은가. 후배들이 정말 본받아야 되는 선수라 생각한다"고 경의를 표했다.
이제 남은 개인적인 목표는 포수 300홈런이다. 양의지는 "은퇴하기 전까지 300홈런을 꼭 치고 싶었는데 오늘 그 기록에 조금은 더 다가간 것 같아 기분 좋다. 홈구장이 (넓은) 잠실이라 조금 스트레스가 있는데 최대한 노력해서 목표를 이루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삼성의 강민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