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살생부 '1호' 나왔다, '부상 악령' 시달린 히샬리송... "좋은 선수지만 놔줘야 할 때" 알 힐랄행 '급부상'

박재호 기자 / 입력 : 2024.05.12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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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공격수 히샬리송.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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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왼쪽)과 히샬리송이 기뻐하는 모습. /AFPBBNews=뉴스1
시즌 내내 부상 악령에 시달렸던 히샬리송이 토트넘을 떠나 사우디아라비아로 갈 가능성이 커졌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2일(한국시간)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다가오는 여름 대대적인 스쿼드 개편을 준비하면서 알 힐랄이 재빠르게 히샬리송의 영입을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알 힐랄은 네이마르가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자 지난해 1월 토트넘에 히샬리송의 이적을 문의했다. 네이마르는 지난 여름 파리생제르맹(PSG)에서 알 힐랄로 이적했지만 지난해 10월 브라질 대 우루과이의 A매치에서 왼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으로 시즌아웃됐다.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또 다른 수준급 스트라이커를 원하는 알 힐랄의 레이더에 히샬리송이 들어왔다. 사우디 공공투자기금의 지원을 받는 알 힐랄은 이미 히샬리송의 영입을 확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침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다음 시즌 선수단 물갈이를 예고했다. 매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대대적인 스쿼드 개편을 공개적으로 언급했고 토트넘도 계약 조건을 수긍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첼시전 패배 이후 "우리는 두 번의 이적시장을 보내면서 어느 정도 발전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고 계속 변해야 한다. 나는 내가 원하는 축구를 할 수 있는 팀을 만들기 원한다"며 "선수가 들어오려면 나가는 선수도 있다. '사람들이 좋은 선수라고 생각하는 선수'도 놔줘야 할 때가 있다"고 강한 어조로 얘기했다.

히샬리송은 현재 토트넘과 계약이 3년 남았다. 본인은 다음 시즌에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서 계속 뛰고 싶은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트리발 풋볼'은 "알 힐랄이 히샬리송의 영입을 준비 중이다. 하지만 히샬리송은 다음 시즌에도 토트넘에 남겠다는 입장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알 힐랄은 토트넘이 히샬리송을 넘길 수 있게 돈으로 유혹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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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샬리송이 볼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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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팅을 시도하는 히샬리송. /AFPBBNews=뉴스1
히샬리송은 올 시즌 부상 악령에 시달렸다. 최근 종아리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고 지난 2월에 당한 무릎 부상 여파가 길어지면서 두 달 가까이 경기에 제대로 뛰지 못했다.

경기력이 괜찮을 때도 있었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히샬리송은 손흥민이 아시안컵으로 팀을 떠나 있을 때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손흥민이 없던 리그 5경기에서 4골을 몰아친 것이다. 팀 득점이 손흥민에게 몰리는 경향이 있었지만 그가 없는 사이 팀 득점 2위로 당당히 올라서며 드디어 '몸값'을 한다는 평이 잇따랐다. 아시안컵에서 돌아온 손흥민과 골 감각이 절정인 히샬리송의 큰 시너지가 예상됐지만 당시 또 부상을 당했다.

히샬리송은 올해 초 활약이 눈부셨다. 1월 3경기에 출전해 2골을 넣으며 이달의 선수 후보에 올랐고 본머스(3-1 승),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2 무) 전에서 각각 골을 넣었다. 2월 활약도 눈부시다. 2월에는 브렌트포드전에서 1골, 에버튼전 멀티골로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바 있다. 리그 11골(4도움)을 기록 중인 히샬리송은 손흥민(17골)에 이어 팀내 득점 2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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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샬리송이 경기 전 몸을 풀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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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공격수 손흥민. /AFPBBNews=뉴스1
손흥민은 지난 1월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카타르로 떠나면서 히샬리송이 분발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영국 '풋볼런던'에 따르면 손흥민은 "지난 몇 년간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경기에 결장할 때면 내가 더욱 발전해야 한다고 느꼈다. 우리 선수들도 이런 느낌을 받기를 바란다. 이런 상황은 선수로서나 인간적으로 더욱 성장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특히 히샬리송이 더 많은 골을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히샬리송이 더욱 득점에 굶주리길 원한다. 그는 환상적인 일을 하고 있고 더 많은 골을 넣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격수들은 최대한 많은 골을 넣고 싶고 더 높은 곳으로 성장하길 원한다. 나 역시 그 이상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당시 리그 5골에 불과했던 히샬리송은 손흥민이 떠난 뒤 리그 5경기에서 4골을 몰아치며 손흥민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팀 득점이 손흥민에게 몰리는 경향이 있었지만 그가 없는 사이 히샬리송이 팀 득점 2위로 당당히 올라서며 '몸값'을 한다는 평이 나왔다. 하지만 시즌 막판 다시 종아리 부상을 당하며 토트넘이 '4위 싸움'을 하는 중요한 시기에 도움을 줄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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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샬리송(왼쪽)과 손흥민. /AFPBBNews=뉴스1
히샬리송은 지난 3월 우울증에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다고 고백해 팬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한 바 있다. 스포츠 전문 ESPN은 "브라질 축구대표팀과 토트넘에서 활약 중인 히샬리송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이후 우울증과 싸운 사실을 고백했다"며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매체가 공개한 영상에서 히샬리송은 계속 눈물을 흘려 주변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그는 "훈련 전에 그냥 집으로 가고 싶었다. 머리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른다. 그냥 방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아버지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다고 말한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우울증은 수년간 믿고 지낸 측근의 배신도 영향을 끼쳤다. 매체는 "히샬리송의 전 에이전트인 레나토 벨라스코는 재정 문제를 일으켰다. 히샬리송의 돈을 훔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히샬리송은 "7년 동안 함께 지냈던 사람들과 월드컵이 끝난 후 여러 일을 겪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벌어졌다. 나와 꿈을 지지했던 아버지에게 '포기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정말 미친 짓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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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샬리송(왼쪽)과 손흥민. /사진=토트넘 공식 SNS
브라질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에 도전했지만 8강에서 크로아티아에 승부차기 패배했다. 브라질 대표팀 공격수로서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였다. 히샬리송은 "(월드컵 탈락은) 가족을 잃는 것보다 더 힘든 일이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무엇보다 한창 힘들고 한계에 다다를 때 월드컵에 나갔다. 우울증은 심했고 포기하고 싶었다. 정신력이 강하다고 믿은 나도 월드컵이 끝난 뒤 모든 것이 무너져 내렸다"고 덧붙였다.

인생 최대 고비에서 히샬리송을 구한 것은 '심리 치료'였다. 그는 "쓸데없는 생각을 할 때가 많았다. 심지어 구글에 죽음 같은 단어를 검색했다. 그러던 중 심리 치료사가 나를 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심리 치료가 필요할 때 치료사를 찾으라고 권하고 싶다. 마음을 여는 것이 중요하다. 좋든 실 듯 생명을 구해야 한다"며 "전에는 편견이 있었다. 가족 중에서도 심리 치료를 받는 것에 부정적인 이도 있었다. 하지만 심리 치료사 덕분에 난 회복할 수 있었고 인생 최고의 발견이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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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샬리송(왼쪽)과 손흥민. /사진=토트넘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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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샬리송. /사진=토트넘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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