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민혁(19·포츠머스FC)의 골이 터지자 중계 카메라마저 흔들렸다. 홈팬들은 기쁨의 경기장 난입 직전 상황까지 갔다. 허망한 무승부로 끝나는 듯한 경기에서 터뜨린 종료 직전 극장골, 양민혁이 그야말로 '영웅'이 됐다.
양민혁은 30일(한국시간) 영국 포츠머스의 프래턴 파크에서 열린 2025~2026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 24라운드 홈경기 찰튼 애슬레틱전에서 팀의 2-1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을 터뜨렸다. 득점 공식 기록은 90+8분. 양민혁의 득점 직후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극장골'이었다.
허망하게 승리를 놓치는 듯했던 분위기를 단번에 뒤집었다. 이날 포츠머스는 양민혁이 후반 19분 교체로 출전한 뒤 5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6분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오히려 포츠머스가 극장골 피해를 보는 듯 보였다.
그러나 양민혁이 마지막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상대 수비수가 헤더로 걷어낸 공을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잡았다. 상대 수비수가 슈팅을 막기 위해 양민혁의 진로를 막아섰으나, 양민혁은 과감하게 슈팅을 시도했다. 골문과 거리가 다소 멀었고, 슈팅도 강력하진 않았으나 궤적이 절묘했다. 골키퍼가 몸을 날렸으나 역부족이었다.

양민혁의 슈팅이 골망을 흔들자 포츠머스 홈 경기장 분위기는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중계 카메라마저도 들썩일 정도였다. 골대 뒤편에서 양민혁의 골을 지켜본 포츠머스 홈팬들은 그라운드 근처까지 내려와 기쁨을 표출했다. 안전 요원이 다급하게 팬들을 막아서야 할 정도였다. 양민혁은 물론이고 포츠머스 선수들 역시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중계진도 믿을 수 없다는 의미의 "언빌리버블(Unbelievable)"을 거듭 외쳤다.
포츠머스 구단 역시도 홈페이지를 통해 "양민혁의 골에 관중석은 환호에 휩싸였고, 곧이어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면서 믿기 힘든 경기가 막을 내렸다"고 조명했다. 구단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서도 양민혁의 골 직후 'MINHYEOK YANG I LOVE YOU!!!(양민혁 사랑해)'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날 득점으로 양민혁은 지난 10월 5일 미들즈브러전 이후 약 3개월 만에 시즌 3호골을 터뜨렸다. 시즌 초반 2경기 연속골 이후 득점포가 좀처럼 터지지 않아 마음고생이 심했고, 이 과정에서 팀 입지도 줄었으나 올해 마지막 경기에서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양민혁도 본인의 SNS에 포츠머스 구단이 업로드한 득점 영상을 공유하며 짜릿한 결승골 기쁨을 즐겼다. 이날 포츠머스는 양민혁의 결승골을 앞세워 찰턴을 2-1로 꺾고 4경기 연속 무패(2승 2무)를 달렸다. 승점 25(6승 7무 10패)로 강등권인 22위 옥스퍼드 유나이티드에 3점 앞선 21위로 올해 일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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