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강남 '대형 장외포' 다음날 벤치 출발, 그래도 감독은 "지금 타격감 정도 해줘야 한다" 흐뭇 [부산 현장]

부산=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05.2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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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유강남이 23일 사직 KIA전에서 6회 말 장외홈런을 터트린 후 더그아웃에서 축하를 받고 미소짓고 있다.
전날 경기에서 대형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타격감 상승을 증명한 롯데 자이언츠의 안방마님 유강남(32). 그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는데, 어떤 이유에서일까.

롯데는 2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두 팀의 상대전적은 3승 2패로 삼성의 우위다.


이날 게임을 앞두고 롯데는 황성빈(중견수)-고승민(2루수)-윤동희(우익수)-빅터 레이예스(지명타자)-나승엽(1루수)-박승욱(3루수)-김민석(좌익수)-정보근(포수)-이학주(유격수)가 스타팅으로 나선다. 테이블세터에서 고승민과 윤동희의 순서가 바뀌었고 3루수에 박승욱, 좌익수에 김민석이 출전했다.

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건 유강남이 결장했다는 것이다. 그는 전날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7번 타자 겸 포수로 출전, 4타석 3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 1사구를 기록했다. 앞선 경기에서도 멀티히트를 기록했던 유강남은 그 페이스를 그대로 이어갔다.

특히 6회 말 3번째 타석에서는 KIA의 4번째 투수 전상현을 상대로 왼쪽 파울폴 옆을 지나 아예 경기장 바깥으로 넘어가는 초대형 홈런포를 터트렸다. 이는 1985년 사직야구장 개장 이래 10번째 장외홈런이었다. 구단 기록에 따르면 유강남의 이 홈런은 타구 속도 179.6km, 비거리 135m가 찍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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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유강남이 23일 사직 KIA전에서 6회 말 장외홈런을 터트린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날 게임을 포함해 유강남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286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홈런도 3개나 나왔다. 이렇듯 페이스가 좋은 상황에서 유강남은 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할까.

게임 전 만난 롯데 김태형 감독은 "(체력 안배 차원) 그런 것도 있고, (정)보근이하고 한번 해보게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24일 롯데 선발투수로 예고된 나균안은 시즌 9경기(41⅔이닝)에서 1승 5패 평균자책점 7.13으로 부진하다. 지난달 2일 대전 한화전(6이닝 무실점)을 제외하면 매 경기 2점 이상씩을 내줬다. 특히 5월 들어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2.71로 크게 흔들렸는데, 최근 등판인 18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4⅓이닝 7실점을 기록했다. 이에 변화를 주기 위해 유강남 대신 정보근을 선발 포수로 낸 것이다.

그래도 김 감독은 유강남의 현재 페이스 자체에는 나쁘지 않은 평가를 내렸다. 그는 "(유)강남이가 지금 타격감 정도로 계속 해줘야 한다"며 "타이밍 등은 본인이 뭔가 느낌이 좋아야 자신감을 가진다"고 했다. 전날 경기 후 유강남이 "감독님이 신경을 많이 써주셨는데 죄송한 마음이 정말로 크다"고 말한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잘하겠다는 거 아니냐"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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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유강남(왼쪽)과 김태형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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