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김하성. /AFPBBNews=뉴스1 |
미국 매체 가스램프볼은 25일(한국시간) "현재까지 2024년에 샌디에이고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이라는 기사를 통해 파드리스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했다.
매체는 "가끔씩 파드리스가 고비를 넘지 못할 때 대체 왜 이런 일이 계속 일어나는지 궁금해진다"며 "숫자를 보면 꽤 명확해진다. 뉴욕 양키스에 홈에서 패한 것은 좋은 예"라고 전했다.
샌디에이고는 25일 양키스를 홈으로 불러들였는데 다르빗슈 유가 선발 등판했지만 홈런 4개를 맞고 최악의 투구를 펼쳤고 타선은 고작 3안타로 무득점에 그쳐 8-0 완패를 당했다.
가스램프볼은 '마운드에 왼손 투수를 등판시켜라', '펫코파크에서 야간 경기를 가져라', '라인업에 몇몇 홈런 타자를 갖고 있다' 등이라고 전했다.
25일 샌디에이고전에서 6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친 양키스 카를로스 로돈. /AFPBBNews=뉴스1 |
매체는 파드리스 데일리를 인용해 샌디에이고가 좌투수를 상대로 타율 0.214, OPS(출루율+장타율) 0.619에 그쳤는데 이는 메이저리그(MLB) 팀 중 4번째로 낮은 타율과 5번째로 낮은 OPS였다고 전했다. 반면 우투수를 상대로는 최고 타율을 써내고 있다고도 전했다.
샌디에이고의 홈구장 펫코파크는 대표적인 투수 친화 구장이다. 타자들은 홈런을 때려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상대적으로 투수들은 편하게 공을 던질 수 있는 구장인 셈이다. 미국 야구 전문 통계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샌디에이고의 지난 3년 동안 파크팩터(구장에 따른 득점 유불리를 나타내는 지표)는 95로 전체 30개 팀 중 3번째로 낮았다.
다만 올 시즌엔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올 시즌 펫코파크의 홈런 지수는 139로 측정됐다. 평균인 100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전체 3번째다.
문제는 홈팀인 샌디에이고가 상대적으로 그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매체는 "파드리스 타자들은 홈에서 31홈런을 날렸고 상대팀엔 39개를 맞았다"며 "어제 경기장을 둘러볼 때 홈런타자로 분류할 수 있는 선수가 몇 명이나 됐나"고 반문했다.
25일 샌디에이고전에서 나란히 홈런을 친 스탠튼(왼쪽에서 2번째)과 저지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또 "2명의 홈런 타자인 매니 마차도(5홈런)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8홈런)는 합쳐서 13홈런에 그쳤다"며 빅리그에서 이 기간 각 팀의 최다 홈런 듀오의 홈런을 따져보면 저지와 소토가 30홈런으로 가장 많이 아치를 그렸고 샌디에이고의 지구 라이벌 LA 다저스도 오타니 쇼헤이와 무키 베츠 등이 21개의 홈런을 날렸다.
홈런만이 펫코파크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는 길은 아니지만 다른 팀에 비해 더 피해를 보고 있다는 점은 분명히 시사하는 바가 있다. 김하성을 비롯해 좀처럼 장타 본능을 뽐내지 못하고 있는 선수들의 분발이 요구된다.
올 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을 수 있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이지만 김하성은 시즌 초반 부진에 빠져 있다. 타율은 0.212, 6홈런 22타점, OPS는 0.693. 특히나 지난해 좌투수 상대로 0.302, 8홈런, 28타점, 장타율 0.521으로 강한 면모를 보였으나 올 시즌엔 극심한 슬럼프 속에 좌투수에게 타율 0.178, 2홈런, 6타점, 타율 0.178, 장타율도 0.373에 그치고 있다. 김하성이 예년의 수준으로 반등할 수 있느냐가 샌디에이고가 얼마나 더 고공행진을 할 수 있을지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날 양키스 선발은 우투수 마커스 스트로먼이다. 김하성도 우투수에겐 타율 0.224, 4홈런 16타점으로 장타율도 0.373으로 왼손 투수를 상대할 때보다 더 높다. 26일에도 또 다른 우투수 클라크 슈미트가 등판한다.
매체는 희망론을 내세웠다. "파드리스가 왼손 투수들을 상대로 상황을 바꾸는 동시에 어제 결과가 좋지 않았기에 이날은 단순히 더 나은, 일반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샌디에이고 김하성.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