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 감독-선수 싸우고 팀 다 나갔다, '13년 헌신 끝' 훔멜스 "특별함 그 이상의 구단을 떠납니다"

박건도 기자 / 입력 : 2024.06.14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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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 훔멜스 포스터. /사진=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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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과 2024년의 훔멜스. /사진=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마츠 훔멜스(35)가 13년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생활을 끝냈다. 에딘 테르지치(42) 감독이 떠난 지 단 하루 만이다.

도르트문트는 14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도르트문트는 훔멜스와 총 13년의 성공적인 협력 끝에 결별하게 됐다"라며 "이는 라스 릭켄 도르트문트 스포츠 디렉터, 세바스티안 켈, 훔멜스가 이번 주에 나눈 대화의 결과다"라고 발표했다.


훔멜스는 공식 채널을 통해 작별 인사를 남겼다. 그는 "도르트문트에서 13년이 넘는 시간을 보냈다. 이제 끝을 맞이하게 됐다"라며 "팬들과 함께한 이 구단은 특별함 그 이상이었다. 도르트문트 직원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황혼기에 접어든 훔멜스는 여전히 최정상급 기량을 뽐냈다. 이달 초 레알 마드리드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도 선발 출전해 뛰어난 수비력을 선보였다. 특히 세계 최고 윙어라 불리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4)의 돌파를 감각적인 태클로 걷어내기도 했다.

훔멜스의 선수 경력은 다사다난했다. 특히 훔멜스는 2016년 7월 도르트문트를 떠나 최대 라이벌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며 팬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3년간 활약한 뒤 훔멜스는 도르트문트로 돌아왔다. 2019년부터 훔멜스는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다시 입고 뛰며 팀의 주축 센터벡으로 맹활약했다.


의심의 여지 없는 구단 레전드기는 하다. 훔멜스는 도르트문트 소속으로 508경기에 나서 38골 23도움을 기록했다. 뮌헨에서는 118경기 8골 9도움을 올렸다. 도르트문트 옷을 입고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만 367경기를 책임졌다.

독일 분데스리가 역사에 남을 만한 수비수다. 훔멜스는 도르트문트 소속으로 독일 슈퍼컵 3회 우승, 뮌헨 소속으로도 3회 정상을 기록했다. 분데스리가 우승은 도르트문트 소속으로 2010~2011시즌, 2011~2012시즌에 달성했다. 뮌헨 이적 후 2016~2017시즌부터 3연속 리그 트로피를 들었다. 독일 국가대표팀으로서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을 함께하기도 했다.

릭켄 스포츠 디렉터는 "마츠는 지난 15년 동안 도르트문트의 핵심 선수 중 하나였다"라며 "그는 많은 우승을 차지했다. 개인적인 하이라이트는 2014 월드컵 우승이었다. 마츠의 중앙 수비수 플레이는 특별했다. 이런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았다. 그는 도르트문트 역사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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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르지치 감독. /사진=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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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딘 테르지치 감독 사임 후 도르트문트가 공개한 포스터. /사진=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켈은 "훔멜스는 의심의 여지 없이 뛰어난 선수였다. 그는 경력 동안 도르트문트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중앙 수비수의 경기 방식 수준을 높였다. 그와 함께 역사상 최초 더블도 함께했다. 마츠는 도르트문트 구성원 모두에게 인정받는 진정한 남자였다.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라고 했다.

도르트문트 팬들은 레전드와 감독의 이별에 아쉬워하고 있다. 심지어 마르코 로이스(35)도 레알 마드리드와 경기를 끝으로 도르트문트에서 방출됐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훔멜스의 방출 소식을 전하며 "훔멜스는 테르지치와 완력 다툼 끝에 팀을 떠나게 됐다"라며 "훔멜스는 테르지치와 불화설이 보도된 가운데 몇 시간 뒤에 팀에서 방출됐다. 훔멜스는 큰 경기에서 감독의 전술을 비판했다. 둘은 폭력적인 대결을 벌였다는 보도가 목요일 아침에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체는 "테르지치는 훔멜스와 분쟁 소식이 알려진 불과 몇 분 만에 자리를 떴다"라며 "훔멜스는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어리둥절한 표정의 이모티콘과 함께 그날의 사건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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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멜스(오른쪽)와 테르지치.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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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르지치(왼쪽)와 마츠 훔멜스.
일단 훔멜스의 차기 행선지로는 이탈리아 세리에A행이 거론됐다. '데일리 메일'은 "훔멜스는 세리에A 거함 AS로마와 AC밀란으로 향할 수 있다. 두 팀 모두 관심을 보였다"라며 "이탈리아 소식통은 로마가 훔멜스의 최초 12개월에 옵션 2년 계약을 제안할 것이라 내다봤다"라고 전했다.

감독과 선수의 다툼은 챔피언스리그 결승 직전이었다. 훔멜스는 독일 '빌트'에 "도르트문트는 세계 어떤 상대로도 이런 식으로 경기해서는 안 된다. 모욕감이 느껴지는 정도였다.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에서도 너무 수비적으로 나왔다"라고 작심 발언했다.

감독도 참지 않았다. '데일리 메일'은 "해당 발언에 분노한 테르지치는 훔멜스와 맞섰다"라며 "훔멜스가 감독을 비판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율리안 나겔스만(38) 감독이 자신을 독일 국가대표팀에서 제외하자 훔멜스는 비난을 퍼부었다"라고 했다.

지난 13일에는 테르지치 감독이 공식 채널을 통해 사임 의사를 전달했다. 도르트문트는 "도르트문트와 테르지치 감독은 각자 다른 길을 가게 됐다. 2021년 도르트문트와 함께 DFB 포칼 우승, 2023년 준우승, 2024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함께했던 테르지치 감독은 구단에 즉시 계약 해지를 요구했다. 구단은 해당 요청에 응하게 됐다"라고 발표했다.

테르지치 사임 직전 독일 매체 '스카이'는 "훔멜스는 테르지치 감독의 전술을 맹비판했다. 그는 팀의 경기 방식을 좋아하지 않았다"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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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바라보는 테르지치 감독. /사진=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특히 독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와 바이어 레버쿠젠 경기를 예로 들었다. 훔멜스는 "축구적으로 열등하다. 슈투트가르트 2경기와 레버쿠젠 원정 경기는 최악이었다. 11명의 남자가 바리케이드처럼 박스 안에 있었다"라고 비판했다.

'빌트'의 예견은 빗나갔다. 선수와 감독 모두 연달아 팀을 떠나게 됐다. 도르트문트를 떠나는 테르지치 감독은 구단 채널을 통해 감사 인사를 남겼다. 그는 "친애하는 보루시아, 지금은 정말 마음이 아프지만 오늘부로 팀을 떠나게 된다. 훌륭한 구단을 DFB 포칼 우승으로 이끌어 기뻤다. 챔피언스리그 결승행은 영광이었다"라고 밝혔다.

도르트문트 9년 생활을 끝냈다. 테르지치는 "코칭 팀에서 6년, 감독으로 2년 반을 포함해 도르트문트에서 9년을 보내게 됐다"라며 "다가오는 시즌에는 변화가 필요할 것 같았다. 새로운 남자가 피치 위에서 지도해야 할 것 같다. 구단의 설득에도 느낌은 변하지 않았다. 도르트문트의 행운을 기원하며 감사와 작별 인사를 남긴다"라고 전했다.

도르트문트는 챔피언스리그 준우승과 함께 팀 레전드, 감독까지 떠나보내게 됐다. 도르트문트 팬들은 이미 SNS를 통해 구단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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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멜스의 작별 인사. /사진=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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