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ABS 최적화된 투수인가, 24세가 군필이라니... LG 벼랑끝 위기서 구세주 등장했다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24.06.17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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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투수 이상영이 16일 잠실 롯데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자칫 이날 경기마저 내줄 경우, 분위기가 완전히 가라앉을 수 있었다. 연이틀 불펜 데이를 펼친 가운데, 선발 이상영(24)이 초반에 무너졌다면 LG에 승리도 없었을 터. '24세 군필 투수' 이상영이 벼랑 끝 위기 상황에서 구세주로 등극했다.

LG는 현재 임찬규가 허리 근육통, 최원태가 우측 광배근 미세 손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있다. 앞서 임찬규가 선발에서 이탈한 뒤 이믿음과 이우찬이 대체 선발로서 기회를 받았으나, 두 경기 모두 대패하고 말았다. 결국 이믿음과 이우찬 모두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여기에 지난 11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최원태가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우측 광배근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았다. 이에 김유영이 대체 선발로서 기회를 잡았으나, 2⅓이닝 2피안타 무4사구 4탈삼진 2실점(비자책)으로 흔들렸다. 결국 당시에도 불펜 데이를 펼친 끝에 패하고 말았다.

LG는 임찬규와 최원태가 들어가야 할 자리인 15일과 16일 롯데전에서도 불펜 데이를 할 수밖에 없었다. 먼저 15일 잠실 롯데전에서는 김유영이 또 선발로 등판했다. 하지만 1이닝 3피안타 1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한 뒤 조기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LG는 이날 불펜을 대거 소모한 끝에 치명적인 8-9 역전패를 당했다.

그리고 16일 주중 마지막 경기. 그동안 2군에서 던지고 있었던 이상영이 처음으로 콜업됐다. 이상영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5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12.15를 마크했다. 6⅔이닝 동안 12피안타(1피홈런) 2볼넷 3몸에 맞는 볼 9탈삼진 9실점(9자책)을 기록한 투수였다. 피안타율은 0.375.


하지만 1군 무대 체질인 것일까. 이상영은 이날 ABS(자동 스트라이크·볼 판정 시스템)에 최적화된 모습을 보여줬다. 보더라인을 구석구석 예리하게 찌르며 자신의 위력을 뽐냈다. 좌타자 기준, 몸쪽으로 과감하게 걸치도록 붙이면서 스트라이크 판정을 얻어내는가 하면, 바깥쪽 존에 걸치게 던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1회에는 윤동희와 고승민, 손호영을 삼자 범퇴 처리하며 깔끔한 출발을 했다. 이어 2회에도 선두타자 레예스를 중견수 뜬공, 나승엽을 1루 땅볼로 각각 잡아낸 이상영. 후속 박승욱과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으나, 최항을 2루 땅볼로 잡아내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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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투수 이상영이 16일 잠실 롯데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뉴스1
3회 역시 삼자 범퇴. 선두타자 정보근을 10구 승부 끝에 3루 땅볼, 황성빈을 투수 땅볼, 윤동희를 우익수 뜬공으로 각각 아웃시켰다. 3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친 이상영. 분명 기대 이상의 수확이었다. 이상영이 1회나 2회부터 무너졌다면 사실상 불펜에 과부하가 걸릴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그리고 4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상영은 선두타자 고승민에게 좌중간 안타, 손호영에게 우중간 안타를 각각 내주며 처음으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레예스를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한 이상영은 후속 나승엽마저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으나, 이 사이 3루 주자 고승민이 득점했다. 이어 박승욱에게 우중간 안타를 내준 뒤 이상영은 마운드를 김유영에게 넘겼다.

이날 이상영의 성적은 3⅔이닝 3피안타 1볼넷 1실점(1자책). 슬라이더 23개, 속구 17개, 포크볼 8개, 투심 8개를 각각 섞어 던진 가운데, 투심 최고 구속은 143km, 속구 최고 구속은 142km가 각각 나왔다.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이상영이 선발로서 자기 역할을 해주면서 승부를 할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부산고를 졸업한 이상영은 2019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LG 트윈스에 입단했다. 입단 당시 계약금은 1억 5000만원. 193cm, 95kg의 체격 조건을 갖췄다. 2019시즌 이상영은 3경기서 승패 없이 평균 자책점 16.88(2⅔이닝 5자책)의 성적을 올렸다. 이어 2021시즌에는 21경기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4.32(50이닝 24자책)를 마크했다.

상무에 입대한 뒤 2022년 10승 3패 평균자책점 3.31을 찍으며 퓨처스리그 남부 리그 다승왕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퓨처스리그 9경기서 8승 1패 평균자책점 2.63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리고 지난해 6월 제대하며 LG 팬들의 기대감을 모았다. 과거 상무에 다녀오기 전 최고 148km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뿌렸기에 더욱 그랬다.

하지만 구속이 좀처럼 오르지 않았고, LG는 길게 보기로 했다. 결국 지난겨울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한 뒤 지난 5월 퓨처스리그 첫 실전에 나섰다. 그리고 이날 처음으로 1군 마운드에 올라 자신의 몫을 다하며 LG의 향후 대체 선발로 충분히 다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기량을 증명했다. 오는 주말 임찬규의 복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상영 역시 선발 또는 불펜에서 LG 마운드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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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투수 이상영이 16일 잠실 롯데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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