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 로즈. /AFPBBNews=뉴스1 |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일(한국시간) "로즈가 8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자세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지난 1963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로즈는 1986년까지 필라델피아 필리스, 몬트리올 엑스포스 등을 거쳐 통산 3562경기에서 타율 0.303, 1만 4053타수 4256안타, 160홈런 1314타점 2165득점 198도루, OPS 0.784를 기록했다.
신시내티 시절에는 조 모건, 자니 벤치 등과 함께 '빅 레드 머신'이라는 강타선을 이루면서 우승반지와 MVP, 올스타 등 누릴 수 있는 영예란 영예는 다 누렸다. 꾸준한 활약 속에 2024시즌 기준 메이저리그 통산 안타, 출전경기, 타석(1만 5890타석), 타수 부문에서 역대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런 활약 속에 로즈는 선수생활 막판인 1984년부터 신시내티의 감독직을 맡게 됐다. 통산 5할이 넘는 승률(0.525)을 기록한 로즈는 선수로도 감독으로도 성공하는 야구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 1989년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조사 끝에 로즈가 자신의 팀 경기 결과를 두고 스포츠도박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결국 그는 같은 해 리그에서 영구제명됐고, 따놓은 당상이라던 명예의 전당 입성도 무산됐다. 끈질기게 부인하던 승부조작도 2004년 자신의 자서전을 통해 시인했다.
이후 로즈는 지속적으로 자신의 복권을 호소했지만, 여전히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선수 등 관계자의 베팅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어 이것이 합법화가 되지 않는 이상 명예회복의 가능성은 없는 상태였다. 그래도 가장 오래 뛰었던 신시내티에서 2016년 자신의 등번호 14번이 영구결번으로 지정됐다.
로즈는 여러 차례 망언으로 구설에 오른 적도 있었다. 2022년에는 최근 은퇴를 선언한 찰리 블랙몬(콜로라도)이 빅리그 선수 최초로 스포츠도박 업체와 마케팅 계약을 맺자 "난 잘못된 시기에 드러났다. 30년 일찍 나와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초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의 도박 사건이 나오자 로즈는 "글쎄, 1970년대나 1980년대에 통역사가 있었으면 참 좋았겠다. 그랬으면 난 처벌을 피했을 것이다(scot-free)"고 말했다. 이는 오타니가 자신의 잘못을 통역사에게 떠넘겼다는 뉘앙스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말이었다.
로즈의 사망 소식에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논평을 내고 "로즈의 가족과 동료, 그리고 그의 위대함과 근성에 빠졌던 신시내티, 필라델피아 등 팬들에게 애도를 표한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신시내티는 로버트 카스텔리니 구단주 명의로 "로즈만큼 야구를 사랑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의 업적을 잊어서는 안된다"며 추모 메시지를 전했다.
피트 로즈.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