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양의지가 지난달 21일 경기에서 타격 후 어깨에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
두산과 KT는 2일 오후 6시 30분부터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을 치른다.
경기 시작을 2시간여 앞두고 발표된 선발 라인업에서 양의지의 이름이 빠져 있었다. 두산은 정수빈(중견수)-김재호(유격수)-제러드 영(좌익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허경민(3루수)-김기연(포수)-조수행(우익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곽빈이 나선다.
정규시즌 막판 쇄골 부상을 입었고 아직 완벽히 회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타격과 투수 리드, 경험 등 모든 면에서 국내 최고 포수인 양의지의 부재는 뼈아플 수밖에 없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양의지에 대해 "아직 스타팅 나갈 상태는 아니다. 70~80% 되면 나갈 텐데 그 정도가 안 된다"며 "연습하는 걸 봤는데 좋아지고 있는 상태다.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수비에서 교체 투입은 가능할 것 같은데 타격은 어렵다"고 말했다.
4위를 확정한 뒤 다소 여유를 가졌고 상대는 전날 타이브레이커까지 치른 뒤 휴식일 없이 바로 잠실구장으로 이동했다. 더구나 두산은 올 시즌 KT전 12승 4패로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KT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는 올 시즌 두산전 3경기 1승 2패 ERA 5.79로 약했다.
2일 KT전 선발 등판하는 두산 곽빈. /사진=김진경 대기자 |
그럼에도 방심할 순 없다. 자칫 곽빈이 무너진다면 2차전 확실한 선발 카드가 없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곽빈이 5,6이닝을 던지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다. 이후 이영하, 홍건희, 김강률이 (김)택연이까지 연결해준다면 베스트"라며 "다만 단기전이고 길면 내일, 짦으면 오늘 끝날 수 있기에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빈이가 길게 가면 좋지만 분위기나 몸 상태 등에 따라 빠른 교체 타이밍도 생각해볼 것이다. KT를 상대로 좋았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도록 잘 서포트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3위도 노려볼 수 있던 두산은 막판 미끌어지며 5위로 가을야구에 나섰고 WC에서 아쉬운 투수진 운영 등으로 인해 패했다. 올 시즌엔 다를까.
이승엽 감독은 "개입을 많이한다기보다는 선취점을 낸다면 확실히 유리한 고지에 다다를 것"이라며 "(정)수빈이가 워낙 출루율이 좋기에 (김)재호를 2번으로 넣었다. 작전도 잘 수행하고 그런 상황이 아니더라도 스스로의 플레이를 할 줄 아는 선수다. 다방면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 선취점 중요성을 충분히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이 2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