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성폭행 및 성추행 혐의로 구속된 그룹 룰라 출신 고영욱이 10일 오전 구로구 천왕동 서울남부교도소에서 복역을 마친 뒤 만기 출소해 취재진과 인터뷰 하고 있다. 고영욱은 출소 뒤 신상정보 공개, 고지 5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3년이 추가로 시행된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
고영욱은 2일 자신의 SNS에 "추억팔이라느니 구차한 프로 저격러라느니. 내가 무슨 추억을 파냐"고 말했다.
그는 "추억팔이는 내가 아니라 방송에서 계속해서 지겹도록 옛날얘기 부풀리면서 자랑질 끊임없이 하고 신곡 하나 없이 30년 다 된 옛날 히트곡들 쉽고 저급하게 짜깁기해서 원곡 느낌을 찾을 수도 없고 추억을 되살릴 수도 없는 조악한 음악 갖고 행사비 받으면서 다니는 걔들이 추억팔이 하고 있는 거 아닌가? 아니 추억 파괴하고 다니는 건 아닌지"라고 룰라를 저격하는 듯한 글을 적었다.
이어 "난 내가 지금 아무 일 없이 방송을 계속하고 있었다고 가정해도 이런 무대에 같이 서자는 건 정중히 거절했을 게 분명하고 이변이 생겨서 지금 그런 무대를 같이 설 수 있다고 가정하더라도 마찬가지로 거절했을 거라는 게 내 확실한 소신"이라며 "걔들도 셋이서 행사비 나눠서 아마 더 좋아하고 있을걸? 그러니까 그렇게 신났지. 나머지 멤버 부분까지 소화하느라 힘들다고 똑같은 볼멘소리 해대고 서로 깔깔거리고, 옆에서 땀 닦아주고 아주 보기 좋던데"라고 비아냥거렸다.
그러면서 "부쩍 달라진 외모들이 어디까지 변하는지 지켜보는 것도 일종의 재미일 수도. 점입가경"이라며 "이런 말 할 자격은 없는 사람이지만 어떤 추억은 좋았을 때 그 모습으로 추억하게 놔두는 게 예의일지도. 안 좋은 과거의 나만 내가 아니고. 나도 좋았던 시절을 떠올릴 수 있는 거고 내 자유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향한 부정적인 기사에 대해 "기사 쓰면서 단면만 보고 저격하고 깔아뭉개고 기사 팔이 하는 거 아니냐"며 "이미 만신창이인 사람한테 맘대로 해도 된다는 생각으로 자기네들 스트레스 풀고 있는 거 같다.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홀로인 약자가 기자들을 상대로 싸운다고 얻는 게 무엇일 거며 앞으로 어떻게 쓰건 그다지 관심 없다"고 했다.
또한 "이미 법적 처벌을 성실하게 다 받고 지금도 사회적 처벌을 받고 있고 평생 계속 받을 테고. 나 한 사람한테만 적용되는 부당함도 다 감수하고 그래도 자포자기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살아보려고 노력하는 한 개인"이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끝으로 룰라의 '날개 잃은 천사' 영상을 덧붙이며 "이미 법이 내린 처벌을 다 받았는데도 뭐만 하면 따라붙어서 사회 어디에도 발도 못 붙이게 하려고 하는 게 과연 정당하고 정의로운 일이냐"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