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스타뉴스, 세븐틴 승관 SNS |
보이 그룹 세븐틴(Seventeen) 멤버 승관이 소속사 하이브의 임원용 보고서가 논란이 일자 소속 아이돌 최초로 입을 열었다.
29일 오전 승관은 개인 SNS에 "더 이상 상처를 주고받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라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날 승관은 "그동안에 벌어진 많은 일들을 지켜보며 그래도 어떻게든 지나가겠지라는 마음으로 내 마음을 삭히며 늘 그래왔던 것처럼 멤버들과 열심히 활동해왔다. 하지만 이젠 더 이상 이 상황들을 지켜만 보며 불이 꺼지기만을 바라기엔 상처받는 내 사람들 나의 팬들과 나의 멤버들, 이 순간에도 열심히 활동하는 모든 동료들을 위해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밝혔다.
/사진=세븐틴 승관 SNS |
이어 그는 "용기를 내본다"면서 그동안 꺼내지 못했던 심정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승관은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내가 선택한 것이기에 사랑을 많이 받기에 감내해야 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상처를 받아가면서 죽기 직전까지 스스로를 갉아 먹으면서 어떻게든 견뎌야 하는 직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그저 주어진 일에 최선과 책임을 다하고 나를 사랑해주는 팬들에게 보답하고 내가 줄 수 있는 좋은 에너지를 다양한 방면으로 어떻게든 나눠주고 싶었을 뿐이다. 그래서 부담감과 중압감도 몸과 마음의 피로도도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게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승관은 "해내야 한다"면서 "누군가는 이성적으로 바라보고, 누군가는 긍정적으로 웃어 보이고 또 누군가는 힘들지만 순응하며 어떻게든 버티며 살아간다. 내가 선택했으니 내가 감당해야 한다는 이유로, 그런데 그 이유가 참 야속하고 가혹한 오늘이다"라고 털어놨다.
승관이 이같은 말을 한 이유는 지난 28일 하이브의 임원 열람용 '음악산업리포트' 내용이 일부 공개된 이후 K팝 팬들의 움직임이 있어서로 보인다. 해당 문건에는 하이브 소속 아이돌은 물론, 타 연예기획사 아이돌에 대한 외모 비하, 사생활 논란, 바이럴 마케팅 등에 대한 의견이 원색적으로 담겨 있어 논란이 됐다.
때문에 하이브 소속 아이돌의 일부 팬덤은 하이브의 비인간적 행위를 규탄한다면서 불매 운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하이브가 작성한 '음악산업리포트'의 관련자를 조사하고 임원진의 사퇴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방시혁 의장의 입국과 국정 감사 참석, 하이브의 국세청 세무조사도 요구했다.
/사진=세븐틴 승관 SNS |
승관은 "어떤 날은 화창하고 어떤 날은 흐리듯이 나에겐 오늘이 참 흐리다. 나라고 긍정적으로 이겨보려 했던 날이 없었을까. 나라고 어떻게든 웃어보려 했던 날이 없었을까. 그런데 오늘은 쉽지 않다 이 순간 또 상처받고 있을 사람들도 안타깝다. 내가 다 안아줄 수 없다는 것도 속상하다. 내 섣부르고 서툰 말들이 누군가에게 울림을 줄 수 있을지,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긴 한가 싶다"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이 말은 확실하게 전하고 싶다. 그대들에게 쉽게 오르내리면서 판단 당할 만큼 그렇게 무난하고 완만하게 활동해온 사람들이 아니다. 충분히 아파보고 무너지며 또 어떻게든 이겨내면서 무대 위에서 팬들에게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악착같이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아이돌을 만만하게 생각하지 말아 줬으면 좋겠다"면서 "우리들의 서사에 쉽게 낄 자격이 없다. 비단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아티스트들에게도, 우리는 당신들의 아이템이 아니다. 맘대로 쓰고 누린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주어를 제대로 밝히지 않은 상대에게 일침을 가했다.
특히 승관은 걸 그룹 엔믹스 멤버 해원에게 받은 위로의 손편지도 업로드하면서 K팝의 훈훈한 선후배 관계를 입증했으며, 이를 본 세븐틴 멤버 원우는 "승관이 말처럼 따듯함만 가득한 세상이 되었으면"이라는 댓글을 남겨 화제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