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지 강원 대표 "윤정환 감독 K리그 최고 연봉 요구, 금액 차이 컸다"

이원희 기자 / 입력 : 2024.12.0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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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환 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
프로축구 강원FC가 올해 준우승 신화를 이뤄낸 윤정환(51) 감독과 결별했다. 김병지(54) 강원 대표가 그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김병지 대표는 6일 구단 SNS를 통해 윤정환 감독과 재계약 협상을 벌였으나 결국 무산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결정적인 이유는 역시 '연봉 차이'이었다. 김병지 대표는 "많은 분들이 '왜 재계약이 되지 않았느냐', '잘한 감독에게 그 연봉을 주면 안 됐나'라고 할 수 있다. 윤정환 감독도 요구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면서도 "(윤정환 감독과) 1년 반 전에 계약 당시 잘했을 때를 대비해 플러스 개념으로 미리 계약을 해놓는다. 기본적인 틀은 정해져 있다. 1년 반 뒤에 우승했을 경우 25% 인상된 연봉 5억, 그 밑으로는 연봉 재협상이었다. 좋은 성과를 내서 주고받았지만 윤정환 감독과 금액 차이가 컸다"고 인정했다.

또 김병지 대표는 "(연봉을) 다른 구단과 비교하는 경우가 있는데, 윤정환 감독이 요구하는 금액은 K리그 최고 연봉 수준이었다"면서 "강원이 제시한 금액은 이정효(광주), 조성환(전 인천·현 부산) 감독처럼 시도민 구단으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에 성공한 분들보다 더 드리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윤정환 감독은 올해 강원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이뤄냈다. 시즌 성적 19승7무12패(승점 64). 강원은 모두의 예상을 뒤집고 울산HD와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였다. 지난 해만 해도 강원은 플레이오프 끝에 어렵게 잔류했는데, 올해 대반전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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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지 강원 대표이사.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윤정환 감독은 자신의 지도력을 인정받아 올해 K리그1 감독상을 수상했다. K리그1에서 우승팀이 아닌 다른 팀 사령탑이 감독상을 수상한 것은 2020년 3위 포항 김기동 감독 이후 4년 만이다. K리그 전체를 살펴봐도 2005년 장외룡(인천·준우승), 2010년 박경훈(제주·준우승), 2020년 김기동(포항·3위)에 이어 4번째였다.

김병지 대표는 "나는 경영인지가 대표다. 또 축구계 선배다. 예산과 예우 사이에서 고민이 참 많았다. 조건을 들어주면 코치진, 선수단 모두 맞춰줘야 한다. 이 경우 강원의 내년 예산이 70%를 초과한다"면서 "그러면 내년 7월이면 선수단, 직원들의 월급을 줄 수 없다. 예산이란 것이 정해져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 정경호(44) 신임 감독과 함께 2025시즌을 준비한다. 정경호 신임 감독은 강원의 수석코치로 일하며 윤정환 감독을 보좌했다. 강원은 "정경호 신임 감독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며 "팀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정경호 감독에게 중책을 맡겼다. 올해 수석코치로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에 기여한 정경호 감독은 사령탑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고 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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