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사 오승환 풀린다면...' LG가 영입시 비난받아 마땅할까, 역대급 '70억 FA' 최원태 보상선수 가능성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4.12.08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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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오승환.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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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오승환.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FA(프리에이전트) 최원태(27)를 영입하면서 이제 LG 트윈스로 향할 보상선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베테랑' 오승환(42)의 거취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은 지난 6일 "선발진 보강을 위해 외부 FA 최원태를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삼성은 "4년간 최대 총액 70억원의 조건"이라면서 "최원태는 계약금 24억원, 4년간 연봉 합계 34억원, 4년간 인센티브 합계 12억원의 조건에 사인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삼성이 최원태를 영입한 이유는 명확하다. 리그에서 귀하다고 할 수 있는 토종 선발 자원을 영입하면서, 단숨에 우승 후보로 도약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2025시즌을 대비해 외부 투수 FA 자원을 면밀히 관찰했다"면서 "다음 시즌 팀 순위 상승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선발 투수 영입이 필수 조건이기에 최원태 영입에 전력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최원태는 지난 2015년 1차 지명으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했다. 이어 지난해 7월 트레이드를 통해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다. 최원태는 KBO 리그 통산 78승 58패 평균자책점 4.36의 성적을 올렸다. 총 1134⅓이닝을 투구하는 동안 1205피안타(92피홈런) 361볼넷 68몸에 맞는 볼 818탈삼진 603실점(550자책)의 성적을 거뒀다. 올 시즌에는 24경기에 등판해 9승 7패 평균자책점 4.26을 마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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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열(왼쪽) 삼성 라이온즈 단장과 최원태.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최원태는 최근 8년 연속 20경기 이상 선발 등판 및 100이닝 이상 투구를 해냈다. 안정적인 제구를 바탕으로 땅볼 유도 능력도 보유했다. 삼성은 최원태에 대해 "2017년 이후 8년 동안 선발 전문 투수로서 KBO리그 전체 3위에 해당하는 1073⅓이닝을 책임지며 꾸준함을 증명했다. 포심패스트볼, 투심패스트볼, 컷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6개의 구종을 다양하게 섞어 던질 수 있는 안정된 제구력을 갖췄다"며 영입 배경을 공개했다. 올 시즌에도 최원태는 24경기에 등판해 9승 7패 평균자책점 4.26을 마크했다.


최원태를 품에 안은 삼성은 보상 선수로 누군가를 1명 떠나보내야만 한다. A등급인 최원태를 영입했기에, 규정상 보상선수 1명(20인 보호선수 외)과 전년도 연봉 200% 또는 전년도 연봉 300%를 원 소속팀인 LG에 지급해야 한다. 최원태의 2024시즌 연봉은 4억원. 따라서 LG는 20인 보호선수 외 보상선수 1명과 현금 8억원, 또는 현금 12억원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 어느 구단과 비교해도 자금력에서 밀리지 않는 LG는 보상선수 1명 및 8억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KBO 규약 172조 8항에 따라 직전 연도 FA, 외국인 선수, 직전 연도 FA 보상 이적 선수, 당해 연도 신인 선수(육성 선수 포함), 군 보류선수 등은 자동으로 보호된다. 보호 선수로 20명을 묶을 수 있는 A등급과, 25명을 묶을 수 있는 B등급의 차이는 절대 적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사실상 백업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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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신인 시절,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의 모습.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그런 차원에서 오승환의 보호 선수 명단 포함 여부에 야구계와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오승환은 한때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최강 클로저로 활약한 KBO 리그의 살아있는 레전드다. 그렇지만 오승환도 내년이면 43세로 KBO 리그 최고령 선수가 된다. 체력적인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 올 시즌 오승환은 58경기에 등판해 3승 9패 27세이브 평균자책점 4.91의 성적을 올렸다. 총 55이닝 동안 75피안타(9피홈런) 18볼넷 42탈삼진 36실점(30자책)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69, 피안타율은 0.321. 블론세이브는 8차례 범했다. 급기야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되지도 못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렇게 실력만 놓고 보면 아무리 천하의 오승환이라고 할지라도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사실상 은퇴를 바라봐도 이상하지 않을 오승환보다 더 젊은 자원을 보호하는 게 구단 차원에서도 분명 전략적으로 이득이라 할 수 있다. 만약 삼성이 오승환을 보호 선수 명단에서 풀었을 경우, LG가 보상 선수로 선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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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김강민.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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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김강민.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오승환은 삼성의 영구결번급 프랜차이즈 스타다. 삼성이 다른 팀으로 절대 보내고 싶지 않다면, 20인 보호 선수 명단에 묶으면 된다.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는 건, 타 구단 이적을 허락했다는 뜻과 같다. 비록 매우 뼈아프고 쓰라린 전력 유출이라도, 현재 리그 규약을 그렇게 정해놓았기 때문이다. 또 보호 명단에서 풀린 선수를 필요로 영입하는 구단의 전략적인 선택 역시 전혀 비난받을 일이 아니다.

이미 전례가 있다. 바로 지난해 11월 SSG 랜더스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김강민이 KBO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로 이적한 것. 당시 SSG는 2차 드래프트 보호 선수 35인 명단을 작성할 때까지 김강민과 은퇴와 관련해 어떠한 결론도 내리지 못했다. 당시 김강민은 현역 연장 의지가 강했고, 확실하게 합의하지 못한 상태에서 타 구단의 선택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못한 채 35인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결국 김강민은 한화에 4라운드 지명을 받고 대전으로 향했다. 이후 팬들의 비판이 거세지자 김성용 당시 단장이 스스로 물러났다. 김강민은 끝내 2024시즌 한화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마감했다.

KBO 규약에 따르면 삼성은 FA 계약 공시 후 3일 이내에 보호선수 명단을 원소속구단인 LG에 넘겨야 한다. 이어 원소속구단인 LG는 보호 선수 명단을 받은 뒤 3일 이내에 영입할 선수를 결정해야 한다. 과연 LG는 최원태의 보상선수로 어떤 자원을 선택할 것인가. 야구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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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신인 시절,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의 모습.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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