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은 가상의 모습. /사진=SNS 갈무리 |
유럽 이적 시장을 다루는 '풋볼 트랜스퍼'는 8일(한국시간) "레알과 맨유가 손흥민 영입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32살 손흥민은 내년 여름 토트넘과 계약이 끝나면서 자유계약(FA) 선수가 될 예정이다. 북런던에서 손흥민의 상황을 두고 유럽 최고 명문팀이 손흥민을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은 지난 9년을 토트넘에서 보냈지만 아직 재계약을 맺지 못했다. 내년 FA를 통해 토트넘을 떠날 거라는 소문이 점점 거세진다"고 덧붙였다.
현재로선 레알보다 맨유가 더 적극적인 분위기다. 매체는 "맨유는 내년 여름 이적 시장에서 '실현 가능한' 타겟으로 손흥민을 원하고 있다. 후뱅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 공격진이 잘 구성돼 있다. 마커스 래시포드,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안토니, 라스무스 호일룬 등이 있지만 손흥민을 영입해 무게감을 더한다는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맨유는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선 레알과 쉽지 않은 경쟁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손흥민이 레알로 이적할 경우 쉽지 않은 경쟁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킬리안 음바페는 지난 7월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레알 이적 후 부진을 겪고 있다. 그 결과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내년 여름 공격수 보강을 노린다. 토트넘에서 불확실한 미래를 보내는 손흥민이 적절한 영입 대상으로 떠올랐다"며 "33살이 되는 손흥민이 음바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건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토트넘 주장 손흥민. /AFPBBNews=뉴스1 |
지난 9월 토트넘 팬 포럼에 참석한 손흥민은 공교롭게도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 앞에서 재계약 질문을 받았다. 한 팬이 손흥민에게 '토트넘에서 선수 경력을 마칠 것이냐'라고 물었다. 말에 뼈가 있는 질문이었다. 재계약 협상의 주도권자인 레비 회장이 옆에 있었기에 질문은 더욱 의미심장했다.
질문을 받은 손흥민은 "굉장히 심각한 질문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는 미래를 알 수 없다. 제가 토트넘에서 뛴 지 10년이 됐다. 여기서 얼마나 행복한지는 아마 상상도 못할 것이다. 하지만 이 축구 세계에서 미래가 어떻게 될지 결코 알 수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이번 시즌을 위해서만 집중하고 있다. 그저 우승하고 싶을 뿐이다"라며 "언젠가 제가 토트넘을 떠나게 됐을 때 모든 팬이 웃는 모습이길 빈다. 그때 저를 토트넘 레전드로 기억하는 상황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손흥민이 지난 10월 1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웨스트햄전에서 득점 후 찰칵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토트넘 공식 SNS |
손흥민은 "(재계약에 대해) 아직 드릴 얘기가 없고 구단과 오고 가는 얘기가 하나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재계약 얘기가) 불편한 상황인 것은 사실이다. 저는 항상 토트넘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아직 (토트넘과) 얘기를 주고받은 상황이 아니다"라면서도 "계약 기간이 충분히 남아있고 이 문제로 신경 쓰는 것보다 제가 선수로서 해야 할 것들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은 내년 6월까지지만 1년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계약에 포함됐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토트넘이 팀 레전드 손흥민에게 장기 계약을 제안한다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더욱이 지난 시즌 팀 내 최다골을 넣으며 에이스로 활약했기에 장기 계약은 바로 이뤄지는 듯했다. 하지만 계약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지금까지도 별다른 소식이 들리지 않은 것으로 보아 재계약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지 않는 이유는 여러 가지로 해석된다. 주급 19만 파운드(약 3억 3000만원)로 팀 내 최고 주급을 받은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는다면 토트넘은 지금보다 많은 금액을 줘야 한다. 손흥민이 여전히 팀 에이스로서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만 서른이 훌쩍 넘은 선수에게 고액 연봉을 줘야 하는 부담을 느끼는 것이다. 또 향후 손흥민의 활약 여부도 좋게 전망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최근 손흥민은 레알, 맨유 외에도 바르셀로나, 갈라타사라이 등 이적설이 계속 피어오르고 있다.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