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 2루수→2군 선수 전락' 입대 미뤄도 반전 없었다, 상무행 정은원 '관건은 자신감 회복'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4.12.09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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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정은원.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골든글러브 2루수'라는 타이틀은 꿈과 같은 일이 돼 버렸다. 군대도 미루며 명예 회복에 나섰던 정은원(24)이 결국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했다.

한화 이글스로서도, 정은원으로서도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는 지난 2년이었다. 2018년 한화 2차 3라운드로 입단한 정은원은 빠르게 주전 자리를 꿰찼고 2021년 139경기 타율 0.283 6홈런 39타점 85득점 105볼넷, 출루율 0.407, 장타율 0.385, OPS(출루율+장타율) 0.892로 맹활약했다.


그 해 정은원은 3할 타자 김선빈(KIA), 안치홍(당시 롯데·현 한화) 등을 제치고 당당히 2루수 골든글러브 영예를 안았다.

이듬해에도 140경기에 나서며 타율 0.274 8홈런 49타점 67득점, 85볼넷 OPS 0.745로 활약했고 그렇게 꽃길만 펼쳐질 것처럼 보였으나 고난이 찾아왔다. 2023년 신인 문현빈(20)의 등장과 함께 정은원의 입지가 크게 줄었다. 타격에서 영향력도 확 줄었다. 타율은 0.222까지 내려갔고 장점이었던 높은 출루율도 0.333으로 사라졌다. 지난 2년 동안 평균 1000이닝 이상을 책임졌던 수비 소화도 797⅔이닝으로 크게 줄었다.

더 큰 문제는 올해였다. 군 입대를 미루고 겨우내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외야수 변신에도 도전했는데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으로 2군행 통보를 받았다. 다시 한 번 1군의 콜업을 받았지만 5월 중순 이후로는 줄곧 퓨처스(2군)리그에서만 뛰었다. 퓨처스에선 62경기 타율 0.306 3홈런 28타점 44득점 출루율 0.441, 장타율 0.418, OPS 0.859로 활약했으나 결국 1군 콜업을 받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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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정은원.
데뷔 초반 많은 기대를 받았던 선수들이 이후 부진에 빠진 뒤 군 입대를 하는 경우가 있다. 이후 많은 출전 기회를 얻고 보완점을 메우며 자신감을 얻은 채로 한 단계 발전해 전역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정은원도 이러한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한화는 올 시즌 내야에 문제가 있었다. 정은원이 자리를 비운 2루는 신인 황영묵과 문현빈이 번갈아 지켰지만 무게감이 떨어졌고 김경문 감독 부임 이후엔 안치홍까지 본래의 포지션인 2루를 맡기 시작했다. 덩달아 유격수 자리에도 구멍이 생겼다.

시즌 종료 후 한화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유격수 심우준(29)을 4년 50억원에 영입하며 약점 하나를 지웠다. 이제 한화 내야는 2루 한 자리를 두고 황영묵과 문현빈, 안치홍이, 1루에선 채은성과 김태연, 안치홍 등이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지난해에 비해 한층 탄탄해진 내야 환경에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로서도 정은원이 상무에서 많은 기회를 얻으며 기량을 회복해 오기만을 바란다. 그래야만 이후 문현빈 등이 순차적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하더라도 공백을 최소화 할 수 있다.

더구나 국내 최고 2루수라는 고점을 찍었던 선수이기에 아직 기대를 섣불리 내려놓을 수 없다. 자신감과 함께 좋았던 때의 경기력을 되찾는다면 한화는 향후 더 강력한 팀으로 변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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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원.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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