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서브였다' 대한항공 살린 토미의 철학, 그 중심엔 막심이 있었다 [인천 현장]

인천=안호근 기자 / 입력 : 2024.12.1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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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막심이 15일 삼성화재전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서브가 잘 들어가 상대를 흔들어야 한다."

서브에이스 10개, 상대의 리시브 효율은 16.09%. 인천 대한항공의 서브 배구가 제대로 통했다.


토미 틸리카이넨(37)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15일 인천 계약체육관에서 열린 대전 삼성화재와 2024~2025 도드람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5, 20-25, 25-21, 37-35)로 이겼다.

승점 3을 챙기며 10승(5패) 째에 도달한 대한항공은 승점 32로 선두 천안 현대캐피탈(승점 34)를 바짝 쫓았다.

서브에 좌우된 경기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서브에서 대한항공은 10-1로 삼성화재를 압도했다. 경기 전 틸리카이넨 감독은 "서브가 잘 들어가 상대를 흔들어야 한다"며 "강한 어깨를 가진 선수들이 많다. 특히 파즐리가 득점을 담당하고 있어 중요한 순간에 저지해야 한다. 우리 스타일대로 밀어붙이고 우리가 추구하는 다양한 득점 루트가 있다는 걸 보여주면서 승리를 챙기고 싶다"고 밝혔다.


1세트 서브에서 4-1로 앞섰다. 초반부터 강력한 서브가 삼성화재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어놨다. 1세트를 25-15로 손쉽게 잡아낼 수 있었던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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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후 포효하는 막심. /사진=KOVO 제공
서브 득점이 하나에 불과했던 대한항공은 한 세트를 내줬고 분위기를 수습해 3세트를 따냈다. 4세트가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20-24로 한 점만 내주면 5세트로 향해야 하는 위기에 몰렸다.

막심이 중심에 섰다. 퀵오픈을 성공시킨 뒤 직접 서버로 나선 그는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로 상대 코트를 갈랐다. 막심은 다시 한 번 결정적 서브에이스로 24-24 듀스를 만들었다. 계양체육관의 팬들이 경기장이 떠나갈 듯한 함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서브는 양날의 검이다.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수도 있지만 가장 손쉽게 실점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후 듀스 상황에서도 3개의 서브 범실이 나왔다.

그러나 상대의 기를 꺾어 흐름을 단숨에 뒤집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서브 하나의 가치는 크나 크다. 30-31에서 막심이 강력한 서브 에이스를 다시 꽂아 넣었고 12번째 듀스 끝에 잡은 우위에선 정한용의 서브 에이스가 적중하며 경기가 마무리됐다.

이날 양 팀 최다인 34점을 올린 막심은 서브에이스만 5개를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의 단연 최우수선수(MVP)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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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를 시도하는 정한용. /사진=KOVO 제공
경기 후 틸리카이넨 감독은 "시작하자마자 서브가 잘 들어가서 운영이 잘 됐다. 2세트엔 상대 변화도 있었고 상대가 더 강했다"며 "결국엔 4세트에 이겨 승점 3을 따 굉장히 행복하다"고 밝혔다.

한 점 한 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틸리카이넨 감독이지만 서브에 있어선 예외다. 경기 전에도 "상대팀에 따라 타깃 설정을 하는 등 이야기를 한다"고 서브에 있어서 자세한 지시를 내린다고 설명했다.

막심은 4세트 뒤집을 것이라고 생각했냐는 질문에 "그렇게 믿고 있었다. 모든 게 가능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대표팀에서 19-24로 지고 있었는데 서버로 들어가 뒤집은 경험이 있었다. 코트 안에 선수들도 모두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막심에 대해 "모든 부분에 대해 팀을 위해 도움을 준다고 생각한다. 어떤 구역, 지역에서도 득점을 하고 짧은 기간 동안 팀과 있는데도 경기를 보면 중요한 순간에 득점해줘 도움이 됐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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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심(가운데)으 득점에 흐뭇한 미소를 짓는 틸리카이넨 감독.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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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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