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지면 QS-삼진도 자유자재' 후라도의 반가운 인사... '선발 전원 10승' 왕조 이후 10년 만에 재도전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4.12.26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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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새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25일 삼성 팬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유튜브 갈무리
진정한 '삼성맨'이 됐다. 아리엘 후라도(28)가 삼성 라이온즈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이제야 비로소 삼성의 선수가 된 것이 실감난다는 반응이 나온다.

후라도는 25일 구단 유튜브 계정을 통해 "즐거운 휴일 보내시고 새해 복 많으 받으세요"라며 "라이온즈 팬분들을 만날 날이 너무 기대된다. 팀과 함께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말했다.


짧은 인사말에도 팬들은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형 15승만 해줄 수 있을까"라고 큰 기대감을 나타내는 반응이 있는가하면 "후라도 선수, 라이온즈에, 도착하신 걸 환영합니다"라고 센스 있는 삼행시로 반긴 팬도 있었다.

2023년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30경기에서 183⅔이닝을 소화하며 11승 8패 평균자책점(ERA) 2.65로 활약했던 후라도는 올 시즌에도 30경기에 나서 190⅓이닝을 책임졌고 10승 8패 ERA 3.36으로 제 역할을 다 해냈다.

가장 돋보이는 건 이닝 소화력이다. 지난해엔 리그 3위, 올 시즌엔 2위였다. 그만큼 믿을만한 카드였고 이는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확인된다. 후라도는 올 시즌 QS 23회로 이 부문 1위였다. 리그에서 가장 꾸준하고 기복이 적은 투수라는 방증이었다.


막강한 선발진을 갖추게 됐다. 삼성은 올 시즌에도 원태인과 코너 시볼드, 데니 레예스, 좌완 이승현 등으로 탄탄한 선발진을 꾸려 마지막 왕조 시절인 2015년 이후 가장 많은 선발승, 52승을 챙겼다.

불펜 보강이 가장 큰 목표였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음에도 삼성은 선발진을 보강하며 불펜진의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원태인과 가을야구의 쌍두마차로 활약한 레예스와 재계약을 이뤘고 키움에서 풀린 후라도와 지난 6일 계약 소식을 전했다. 동시에 프리에이전트(FA) A등급 투수 최원태와 4년 총액 최대 70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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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태(오른쪽)가 지난 6일 삼성과 FA 계약을 맺고 이종열 단장과 기넘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원태인-레예스-후라도-최원태로 이뤄진 리그 최강 선발진을 갖췄다. 여기에 올 시즌 선발 투수로 변신에 성공한 좌완 이승현까지 더하면 빈틈이 보이지 않는다. 이승현은 올 시즌 17경기에서 6승 4패 ERA 4.23으로 훨훨 날았다.

5선발 자리를 두고 백정현과 육선엽, 이호성 등이 스프링캠프를 통해 이승현과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박진만 감독으로선 선발 자리에 대한 걱정은 내려놓을 수 있게 됐다.

후라도의 존재가 매우 든든하게 느껴진다. 올 시즌 활약한 코너가 떠났으나 후라도는 리그 최정상급 선발이다. 투수들에겐 공포의 대상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도 강했다. 지난 2년간 라이온즈파크에서 5경기에 등판해 3승 1패, ERA 2.91로 잘 던졌다. 탈삼진 능력도 빼어나지만 5가지 구종을 능숙하게 뿌리며 2024시즌 전체 땅볼 비율 3위(53.3%)에 올랐다는 점도 삼성이 적극적으로 후라도에 달려들었던 이유였다.

이제 삼성은 마지막 왕조 시절인 2015년을 넘어설 준비를 하고 있다. 당시 삼성 선발은 65승(44패)을 합작했고 무려 850이닝을 책임졌다. 윤성환(17승)을 필두로 피가로(13승)와 차우찬(12승), 클로이드(11승), 장원삼(10승)까지 5명의 선발 투수가 모두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불가능해 보이기만 하지만 삼성 선발진 면면을 살펴보면 결코 그렇지 않다. 공동 다승왕 원태인(15승)을 위시해 레예스(11승), 이승현(6승)이 32승을 수확했고 후라도(10승)와 최원태(9승)는 19승을 따냈다. 이승현은 시즌 중반 선발진에 합류했고 올 시즌 ABS에 적응하느라 주무기인 투심 패스트볼을 아꼈던 최원태가 조금만 분발한다면 선발 전원 두 자릿수 승리는 충분히 달성 가능해보인다. 나아가 이들이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강력해진 타선에 힘입어 당시 거둔 선발 65승에도 과감히 도전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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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시절 아리엘 후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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