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사사키=SD' 정황 떴다, 2번째 미팅→펫코파크서 공까지 던졌다... 다르빗슈와 한솥밥 먹나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5.01.1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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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오른쪽)와 다르빗슈가 2023 WBC 우승 후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사사키 로키 SNS 갈무리
사사키 로키(24·지바롯데 마린스)의 행선지가 하나씩 사라지고 있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토론토 블루제이스까지 세 후보가 있지만 샌디에이고에 더 가까워지는 분위기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4일(한국시간) "결정을 내릴 시간이 다가오면서 사사키가 주말 샌디에이고와 회동을 가졌다"고 밝혔다.


샌디에이고는 사사키 영입을 강력히 희망한 구단 중 하나였다.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사사키 영입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는데 근거 없는 자신감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사키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주목 받는 선수 중 하나다. 최고 시속 165㎞ 속구를 뿌리는 괴물은 혼을 빼앗는 구종이라 불리는 스플리터와 함께 지바롯데에서 4시즌 동안 414⅔이닝을 던지며 524삼진을 잡아냈고 평균자책점(ERA) 2.02로 맹활약했다.

단 한 번도 130이닝 이상을 소화하지 못하며 유리몸이라는 우려가 뒤따르고 있지만 이는 큰 문제가 되지 않고 있다. 사사키의 몸값이 매우 저렴하기 때문이다. 만 25세 이하 선수로 국제 유망주 자격으로 MLB 진출에 나서는 사사키는 MLB 구단들의 한정된 사이닝 풀 안에서 계약을 맺을 수 있다. 더불어 3년 동안은 최저 연봉을 받는다. 그렇기에 거의 모든 팀들이 사사키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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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 로키. /사진=사사키 로키 SNS 갈무리
실제로 사사키와 만난 것으로 알려진 구단만 7개가 넘었다. 샌디에이고를 비롯해 LA 다저스와 뉴욕 메츠, 뉴욕 양키스, 시카고 컵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이다.

그러나 후보군이 서서히 좁혀지고 있다. MLB네트워크 인사이더의 존 헤이먼 기자는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토론토가 사사키와 계약할 최종 후보 3팀"이라고 밝혔다. 이 중 사사키와 2번 만난 구단은 토론토와 샌디에이고 뿐이다.

MLB닷컴은 "사사키 측은 경쟁에서 탈락한 후보에 대한 정보를 전하기 시작했는데 마크 파인샌드 MLB닷컴 기자는 양키스가 그 중 하나라는 소식을 소식통으로부터 확인했고 메츠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며 "잭 미나시안 단장은 샌프란시스코 또한 제외됐다고 전했다. 텍사스와 컵스 또한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사사키는 현재 로스엔젤레스(LA)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론토보다는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팀인 다저스 혹은 샌디에이고행 가능성이 높은 것처럼 보이는 상황이다. 당초부터 사사키의 유력한 행선지로 꼽혔던 두 팀이다.

다저스행 가능성이 더 커보였다. MLB 단장들 또한 사사키의 다저스행을 의심치 않았고 존 헤이먼은 앞서 "내가 일본의 스타 선수라면 다저스의 일원이 되고 싶을 것"이라며 다저스가 사사키를 영입할 확률이 98%, 샌디에이고가 2%라고 주장했다. 많은 이유 중 하나는 일본인 동료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활약하고 있는 팀이라는 점이다. 디펜딩 챔피언이기도 하고 사사키가 활약할 경우 향후 천문학적인 금액을 안겨줄 구단으로도 손색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샌디에이고행을 주장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또 다른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와의 특별한 관계 때문인데, 다르빗슈를 롤 모델로 삼아온 사사키는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그에게 슬라이더를 전수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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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의 NPB 통산 성적. /사진=MLB닷컴 SNS 갈무리
더구나 사사키는 지나치게 관심을 많이 받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다저스에 비해 샌디에이고는 이러한 환경에서도 더욱 이점이 있는 팀이다.

앞서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우리는 최선을 다하고 상황을 제시하고 싶다는 것에 대해서만 얘기할 뿐"이라며 "운명이라면 모든 게 잘 맞춰질 것이다. 우리의 생각엔 우리가 제공할 수 있는 게 많다고 생각한다. 어떤 일이든지 그건 좋은 과정이어야 한다"고 말했는데 쉴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한 발 더 나아갔다. 그는 윈터미팅에서 "우리는 매우 합법적인 경쟁자가 돼야 한다"며 "정말로 경쟁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실제로 결국 사사키가 파드리스 일원이 되길 바란다. 사사키에게 다가갈 많은 방법을 갖고 있고 그걸 실현하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다. 우린 매우 낙관적이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다저스네이션은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사키가 펫코파크를 방문해 투구 훈련을 하고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단순히 미팅을 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구장에서 투구까지 했다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사사키의 샌디에이고행 가능성에 더욱 기름을 부을 수 있는 일이다.

더군다나 6선발 체제를 가동할 수 있을 만큼 여유가 있는 다저스와 달리 샌디에이고 선발진은 사사키가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조 머스그로브가 팔꿈치 수술로 인해 올 시즌 등판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사사키는 다르빗슈, 딜런 시즈, 마이클 킹 등과 함께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보면 킹과 시즈는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로 시장에 나갈 수 있기에 샌디에이고로선 사사키를 영입해 선발진의 안정화를 꾀할 수 있다.

물론 아직까지는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6일 MLB 팀들의 제한된 보너스 풀이 리셋된 이후가 사사키의 계약 소식이 전해질 수 있는 가장 빠른 시점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때부터 협상 마감일인 24일 오후 10시 사이에 사사키의 새로운 행선지가 밝혀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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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 로키. /사진=지바롯데 공식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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