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사령탑 토니 바이텔로(48)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발언이 화제다.
미국 매체 SF게이트는 8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감독이 팀 첫 10경기 동안 3가지 사건이 있었다고 직접 밝혔다"라고 바이텔로 감독의 화법을 조명했다.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의 새 수장이 된 바이텔로 감독은 프로 선수, 지도자 경력 없이 메이저리그 감독이 된 역대 두 번째 사령탑으로 화제가 됐다. 2018년부터 테네시 대학을 맡아 통산 341승 128패를 기록했고, 2024년에는 미국 대학 월드시리즈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좌충우돌하는 시즌 초반을 보내는 가운데, 지나치게 솔직한 언변으로 미국 현지 취재진도 당황케 하고 있다. SF게이트는 "바이텔로 감독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첫 2주 동안 떠오르는 생각을 그대로 말하는 솔직한 화법으로 온라인에서 적지 않은 팬을 얻었다"라며 "하지만 최근 그의 발언은 적지 않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고 지적했다.
매체에 따르면 바이텔로 감독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3연전을 앞두고 지난주 성과를 평가해달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 기간 샌프란시스코는 뉴욕 메츠전 3연패를 포함해 3승 4패를 기록했다.
여기서 바이텔로 감독은 뜬금없이 클럽하우스 내에 있었던 선수들 간 충돌 사실을 공개했다. 바이텔로 감독은 "(취재진에게) 숨길 수 있었던 몇 가지가 있어 좋았다. 여러분이 알고 있는 마운드 미팅 같은 일이 합치면 세 번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논란이라고 부르는 건 적절치 않지만, 약간의 긴장감이 오고 가거나 서로 강하게 충돌한 순간이 있었다. 그런 일 이후에 우린 가장 좋은 세 경기를 치렀다"고 덧붙였다.

바이텔로 감독이 말한 마운드 미팅은 지난 2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 경기였다. 당시 맷 채프먼은 5회말 2사 1, 3루에서 잰더 보가츠의 땅볼 타구를 잡아 1루로 송구했다. 1루수 케이시 슈미트가 잡지 못한 것이었는데 이때 마운드 미팅에서 채프먼이 슈미트에게 적나라한 욕설을 하는 장면이 중계에 잡혀 논란이 됐다.
현지에서도 논란이 될 정도의 충돌이 세 차례 있었다는 걸 사령탑이 묻지도 않았는데 공개한 것이다. 바이텔로 감독 입장에선 그런 갈등이 있었음에도 잘 극복하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는 걸 드러내고 싶었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장면은 표현의 자유를 중시하는 미국에서도 독특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SF게이트는 "바이텔로 감독에게 직접적으로 그런 질문을 하지 않았음에도 클럽하우스 내부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건 다소 의외"라며 "긍정적으로 해석해도 상황이 크게 좋아 보이진 않는다. 특히 취재진의 질문이 채프먼의 부진한 경기력에 대한 것이었기 때문"이라고 일침을 날렸다.
보통 지도자들은 팀 내부의 불화나 이야기를 언론에 공개하기 꺼린다. 사실을 은폐하는 것이 아닌 공개됐을 때 받을 선수들의 스트레스와 팀 분위기를 고려해서다. 이렇게 클럽하우스 내부의 일이 시도 때도 없이 공개된다면 이정후(28)를 비롯한 선수들도 골이 아플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이정후는 지나치게 솔직한 바이텔로 감독으로 인해 몇 번 난처한 상황을 겪었다. 채프먼과 슈미트가 충돌한 경기가 대표적이었다. 이때 1회말 2사 1루에서 아쉬운 수비로 실책한 일이 있었다. 채프먼의 송구를 1루수 슈미트가 잡지 못했다.
타자 주자 매니 마차도와 슈미트가 충돌하는 과정에서 공이 외야 쪽으로 빠졌는데, 이정후가 이를 발견하고 달려들어 홈까지 송구했다. 하지만 1루 주자 잭슨 메릴이 먼저 홈을 밟았다. 정위치에 있던 이정후는 갑작스러운 상황에도 빠르게 대처해 홈 송구까지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따르면 경기 후 바이텔로 감독은 "우익수 이정후가 조금 더 일찍 들어와 송구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탓하는 발언을 했다.
하지만 바이텔로 감독은 이 정도는 대수롭지 않다는 분위기다. 그는 이날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다시 이 일이 화제가 되자 "세 건 모두 사소한 수준이었다. 비공개로 있었던 두 건은 마운드에서 채프먼이 슈미트에게 했던 말보다 훨씬 무해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대학 시절에 지금처럼 트위터나 카메라가 사방에 있었다면 아마 나는 지금 여기 앉아 있지 못했을 것이다. 여러분도 마찬가지다. 아마 감옥에 있었을지도"라고 농담을 건넸다.
이에 SF게이트는 "바이텔로 감독의 발언은 최소한 한 명 이상의 기자에게 웃음을 자아냈다. 시즌 초반 고전 중인 샌프란시스코에 몇 안 되는 위안은 새 감독의 인간적인 매력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뼈 있는 한마디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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