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박해수가 '허수아비'로 큰 사랑을 받은 소회를 밝혔다.
박해수는 26일 방송된 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 12회를 끝으로 성공적인 종영을 맞았다.
'허수아비'는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을 수사하던 형사 강태주(박해수 분)가 자신이 혐오하던 놈, 검사 차시영(이희준 분)과 뜻밖의 공조 관계를 맺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대한민국 3대 미제 사건으로 불리던 1986년 경기도 화성에서 발생한 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살인의 추억'(2003)이 개봉 당시 미제로 남은 이 사건을 조명했다면, '허수아비'는 마침내 2019년 9월 진범 검거 이후까지의 시간을 아우르며 유의미한 메시지를 남겼다.
특히 '허수아비'는 주연 박해수, 이희준, 곽선영을 비롯해 조연 정문성, 송건희, 서지혜, 유승목 등 구멍 없는 명품 연기력의 향연에 탄탄한 완성도까지 갖추며 웰메이드 장르물의 진수를 보여줬다. 여기에 장르물에 한 획을 그은 SBS '모범택시' 시즌1(2021)의 박준우 감독과 이지현 작가가 재회한 만큼, 매 회 믿고 보는 재미를 꽉 채운 '허수아비'. 결국 '허수아비'는 첫 회 2.9%로 출발하여 6회 만에 7%대를 찍고, 역대 ENA 월화극 최고 시청률 1위로 우뚝 섰다. ENA 전체 드라마 시청률로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17.5%)에 이어 2위라는 높은 기록을 세웠다.
박해수는 최근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허수아비'가 이렇게나 큰 사랑을 받을 줄 예상 못했다. 시청자분들의 큰 사랑에, 많이 놀랐다. 친인척분들에게까지 연락을 많이 받았다"라며 얼떨떨한 심경을 드러냈다.
흥행 비결을 묻는 말엔 진정성 있는 작품의 힘을 내세웠다. 박해수는 "아시다시피 우리 작품이 무거운 주제를 가져가는데, 훌륭한 작가님과 감독님 그리고 배우분들 덕분에 잘 보여드릴 수 있었다. 사실 처음 '허수아비' 대본을 받았을 땐 무서웠다. 제가 맡은 태주라는 역할이 내 역량보다 그릇이 크고 어려운 삶을 살았어서, 이를 연기하는 것에 두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감독님을 믿었고, 작품의 기획 의도가 제 도전 의식을 키웠다. 배우분들에 대한 신뢰도도 높았기에, 우리가 같이 부딪히면 힘들겠지만 그럼에도 잘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허수아비'의 인기를 몸소 체감했던 귀여운 에피소드를 들려주기도. 박해수는 "첫 방송 후, 장을 보러 동네에 있는 스타필드에 갔다. 마스크를 쓰고 있었는데도, 많은 분이 알아봐 주셨다. 너무 감사했다"라고 웃어 보였다.

이내 박해수는 모친의 남다른 반응을 전하며, '허수아비'가 가히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린 수작임을 실감케 했다. 그는 "저희 어머님이 '허수아비'를 보시면서 엄청 우셨다. 제가 나온 장면 때문은 아니었다. 저한테 전화를 안 하고, 제 아내에게 울면서 전화를 하신 적이 있다. 그 시대를 산 분이시다 보니 당시 방송을 보고 두려워도 하셨기에, 그때 아팠던 사람들, 그 시대의 청년들이 너무 불쌍하다고 우신 거다. 그리고 저 말고 그걸 짊어지고 있는 태주에 대해서 많이 위로를 해 주셨다. 아들이 연기하는 게 아니라, 강태주 역할로서 보인다고 하셨다. 그 정도로 '허수아비'는 제 모든 작품 중에서 우리 어머님이 유일하게 몰입감 있게 보신 드라마였다"라고 먹먹하게 얘기했다.
강태주를 떠나보내는 심경은 어떨까. 박해수는 "참 신기하다. '허수아비'는 촬영을 마친 지 시간이 꽤 지났는데, 방송을 보니 다시 제가 과거로 돌아가더라. 이제 태주를 기차 태워 보내 줘야 하는데, 방영 내내 이 마음이 소용돌이쳤다. 당시 현장에서 나눴던 얘기들, 감독님과 작가님, 배우분들에 대한 감사함이 떠오르기도 하고 다 너무 고맙다. 덕분에 저는 그 순간을 잘 살았다. 저도 태주처럼 자신의 과오에 대해서 인정할 수 있는 인간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허수아비'가 시청자분들에게 조금씩 잊히겠지만, 잊히지 않아야 될 것들을 기억하는 작은 메시지를 드렸으면 싶고, 위로가 되었으면 싶다. 사랑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진심 어린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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