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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사진=뉴시스 |
마이애미 말린스는 28일(한국시간) 공식 SNS를 통해 올해 스프링캠프 초청권이 포함된 논 로스터(non-roster) 선수 24인을 발표했다.
투수 13명, 타자 11명으로 꾸려진 비로스터 초청선수 중에는 고우석의 이름도 포함됐다. 그는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경쟁을 펼친 뒤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도 고우석은 스프링캠프 막판까지 도전에 나섰고, 개막전이었던 서울 시리즈 당일에야 마이너리그행이 확정됐다.
지난 시즌 고우석은 파란만장한 한해를 보냈다. 2023시즌 LG 트윈스의 우승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택한 그는 지난해 1월 극적으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기간 2+1년, 총액 450만 달러 계약을 맺고 미국 무대에 도전했다. 7년 동안 139세이브를 거두는 등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많은 업적을 이뤘다. 2022시즌에는 42세이브를 올리며 세이브왕에 올랐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고우석은 결국 더블A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2025시즌에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있지만, 지난해에는 없었기 때문이다. 구단은 장 환경 등에서 투수에게 불리한 구단 산하 트리플A 팀이 아닌 더블A로 배정했다.
여기서도 고우석은 10경기에서 12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ERA) 4.38로 깊은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결국 그는 5월 초 '타격왕' 루이스 아라에즈 트레이드의 반대급부로 마이애미로 이적했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의 켄 로젠탈은 "마이애미는 이번에 받은 새로운 유망주들의 평가를 부풀리면서 아직 메이저리그에 올라오지 못한 한국인 FA 고우석을 어떻게든 살려서 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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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시절의 고우석. /사진=뉴시스 |
그나마 고우석은 8월 말부터 시속 155km 전후의 빠른 볼을 되찾으면서 희망을 보여줬다. 당시 그는 구단과 인터뷰에서 "좀 더 공격적으로 투구하려고 노력했다. 주변에서 잘 도와줘서 결과가 좋았다"며 자신감이 올라온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끝내 고우석이 메이저리그에 콜업되는 일은 없었다. 지난 시즌 그의 마이너리그 성적 총합은 44경기 4승 3패 4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6.54, 52⅓이닝 68피안타(8피홈런) 45실점(38자책) 3몸에 맞는 볼 22볼넷 52탈삼진 피안타율 0.306,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72였다. 트리플A에서는 16경기에서 2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4.29, 더블A에서는 28경기에서 2승 3패 3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8.04의 성적을 각각 거뒀다.
한 시즌 어려움을 겪었던 고우석이지만, 메이저리그 도전에 대한 꿈은 놓지 않고 있다. 지난해 시즌 종료 후 고우석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재도전과 연봉 문제 등이 걸려있기 때문에 일단 내년(2025년)에도 미국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며 "시즌 도중 만약 상황이 달라진다면 LG 복귀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일단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하면서 메이저리그 승격을 다시 한 번 노릴 것이라 본다"고 주장했다.
만약 고우석이 시즌 중 콜업된다면 한국인으로는 역대 29번째 메이저리거가 된다. 올 시즌을 앞두고 LA 다저스와 계약한 김혜성(26)의 개막전 엔트리 합류가 매우 유력한 상황에서, 올해 2명이나 데뷔하는 모습도 볼 수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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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사진=펜사콜라 블루와후스 공식 SNS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