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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시절의 김하성, /AFPBBNews=뉴스1 |
미국 매체 스포츠넛은 1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30개 팀이 이번 오프시즌에 보여준 최고의 영입"이라는 주제로 각 팀의 이번 겨울을 돌아봤다.
그 중에서 탬파베이 레이스의 비시즌 최고 영입으로는 단연 김하성이 꼽혔다. 매체는 "탬파베이는 김하성을 저렴하게 영입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탬파베이와 최대 2년 2900만 달러(약 418억 원), 올 시즌 종료 후 옵트아웃을 할 수 있는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었다.
매체는 "김하성은 (지난해 8월) 어깨 수술로 인해 FA 시장에서 받을 수 있는 금액이 줄어들었다. 2025시즌 초반을 날릴 수밖에 없다"면서도 "부상에서 돌아온다면 탬파베이에 많은 기여를 할 선수다"고 말했다. 김하성에 대해 뛰어난 수비력과 평균 이상의 주루플레이를 보여준다고 평가한 매체는 "2900만 달러의 가치가 충분한 그는 건강만 유지한다면 팀 내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탬파베이가 김하성이 리스크를 안고 있음에도 구단 사정에 비하면 많은 금액을 투자했고, 또 위험성만 해결한다면 돌아오는 게 크기 때문이다. 미국 스포츠 연봉 통계 사이트 스포트랙에 따르면 탬파베이의 2025시즌 선수단 총 연봉은 고작 7260만 달러(약 1048억 원)에 불과하다. 그 중에서 김하성의 올해 연봉 1300만 달러(약 188억 원)는 기존 팀 내 연봉 1위인 브랜든 라우(1050만 달러, 약 152억 원)보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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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파베이 레이스 유니폼을 입은 김하성(합성 사진)의 모습. /사진=클러치 포인트 갈무리 |
이렇듯 탬파베이의 김하성 영입에 대해서는 좋은 평가가 나왔지만, 반대로 혹평을 받은 팀도 있었다. 바로 김하성의 전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였다. 스포츠넛은 샌디에이고의 오프시즌 최고의 움직임에 대해 '없음(NONE)'이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마틴 말도나도의 영입이나 엘리아스 디아즈와 재계약을 제외하면 눈에 띄는 영입을 한 게 없다"며 "샌디에이고의 비시즌에서 만족할 만한 건 하나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이크 크로넨워스, 루이스 수아레스, 잰더 보가츠 등 선수들이 여전히 남아있어 팀 총연봉을 줄일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샌디에이고가 어떻게 이렇게 됐는지 안타깝다"고 말한 매체는 "더 나쁜 점은 앞으로 수년간 훨씬 더 나빠질 거라는 점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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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선수단. /AFPBBNews=뉴스1 |
다만 2023년 말 피터 세이들러 구단주가 사망하면서 좋지 않은 방향으로 전개됐다. 이전까지 재계약 가능성이 높았던 후안 소토를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했고, 선수단 연봉 지급을 위해 대출까지 받아야 했다. 결국 긴축경영을 펼치면서 스타선수를 영입할 여력이 없었다.
여기에 구단 소유권을 두고 '제수의 난'이 펼쳐졌다. 임시 운영 체제로 1년을 보낸 샌디에이고는 지난 시즌 종료 후 피터 세이들러의 형인 존 세이들러가 구단주로 취임했다. 그런데 피터의 아내인 쉴 세이들러가 이 결정에 반발에 세이들러 형제를 고소했다. 쉴은 자신의 지분을 바탕으로, 존은 이전의 합의를 들고 주장하고 있다.
팀 내부에서 갈등이 빚어지면 투자가 제대로 되지 못한다. 과거 LA 다저스는 프랭크 맥코트 구단주가 아내인 제이미 맥코트와 이혼 과정에서 구단 지분을 두고 논란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다저스는 추락했고, 현 구단주 그룹이 인수한 2012년까지 혼란을 겪어야 했다.
팀에서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하던 김하성도 잡지 못하고, 대형 영입조차 하지 못하면서 샌디에이고의 미래는 점점 어두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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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