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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이 마이애미 말린스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고우석은 FCL 말린스 소속으로 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FCL 카디널스와 2025 미국 마이너리그 루키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무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FCL 말린스는 마이애미, FCL 카디널스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산하 루키리그 팀이다. 경기에 앞서 마이애미 산하 더블A 팀 펜사콜라 블루 와후스는 고우석을 FCL 말린스로 배정해 재활 경기를 치르게 했다.
지난 2월 20일 섀도 훈련 중 당한 오른손 검지 골절상으로 재활을 시작한 후 약 3개월 만의 복귀다. 이날 선발 등판한 고우석은 손가락 부상은 완전히 잊은 듯한 피칭을 선보였다.
고우석은 1회 앤드루 아더를 2구 만에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야이로 파디야가 야수 실책으로 출루에 이어 3루까지 진루했음에도 후속 두 타자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겼다. 2회에도 공 2개로 타자 두 명을 잡아낸 고우석은 한셀 알몬테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마지막 타자 다니엘 로하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복귀전을 노히트로 끝냈다.
이제 남은 건 더블A, 트리플A를 단계별로 거쳐 메이저리그까지 데뷔하는 일뿐이다. 고우석은 2023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기간 2+1년, 총액 450만 달러(약 63억 원) 계약을 맺고 미국 무대에 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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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AFPBBNews=뉴스1 |
최고 158㎞까지 나오던 강속구가 사라진 탓이 컸다. 7월 중순에는 마이애미 더블A까지 강등당했고, 결국 미국에서의 첫 시즌을 마이너리그 통틀어 44경기 4승 3패 4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6.54, 52⅓이닝 22볼넷 52탈삼진 피안타율 0.306,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72로 마무리했다.
고우석은 원소속팀 LG 트윈스로의 복귀보다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원했고 올해도 의욕적으로 마이애미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구단 스프링캠프 초청선수(Non-Roster Invitees) 24인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약 6개월 만에 처음으로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고 사진 촬영까지 마쳤으나, 뜻하지 않은 부상에 개점휴업 해야 했다.
빅리그 데뷔까지 갈 길은 멀다. 하지만 최근 김혜성(26·LA 다저스)과 배지환(26·피츠버그 파이어리츠)도 오랜 기다림 끝에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게 돼 고우석에게도 희망을 준다. 고우석도 미국 진출 당시 그 잠재력을 높게 평가받은 만큼 KBO 시절 구속과 구위를 되찾는다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미국 야구 전문 매체 '베이스볼 아메리카(BA)'는 "고우석은 파워풀한 스터프를 가진 우완투수다. 디셉션(숨김 동작)이 부족하고 때로는 밋밋한 직구를 던지지만, 최고 시속 98마일(약 157.7㎞)의 공을 던지면서 순수한 구위만으로 타자를 상대할 수 있는 투수"라고 호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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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