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가 '디펜딩 챔피언' 일본을 꺾은 기세를 몰아 '돌풍의 팀' 이탈리아까지 제압하고 사상 첫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결승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이제 베네수엘라는 미국과 결승에서 맞붙는다.
베네수엘라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6 WBC 준결승전에서 7회초 집중력을 발휘하며 이탈리아에 4-2 역전승을 거두었다. 선취점을 내주며 0-2로 끌려갔지만 1점을 만회한 뒤 7회 3득점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이로써 베네수엘라는 앞서 결승에 선착한 미국과 우승 트로피를 놓고 운명의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베네수엘라의 결승 진출은 WBC 사상 처음이다. 이탈리아 역시 최초 4강 진출을 이뤄냈지만,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베네수엘라는 아쿠냐 주니어(우익수)-마이켈 가르시아(3루수)-루이스 아라에즈(1루수)-에우제니오 수아레즈(지명타자)-에제키엘 토바(유격수)-글레이버 토레스(2루수)-윌리어 아브레우(좌익수)-윌리엄 콘트레라스(포수)-잭슨 추리오(중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로 우완 케이더 몬테로(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나섰다.
이에 맞선 이탈리아는 샘 안토나치(유격수)-존 버티(2루수)-제이콥 마시(중견수)-비니 파스콴티노(1루수)-재크 디젠조(지명타자)-잭 캐글리언(우익수)-앤드류 피셔(3루수)-JJ 도라지오(포수)-단테 노리(좌익수) 순으로 타선을 짰다. 선발 투수는 메이저리그 109승의 베테랑 우완 애런 놀라(필라델피아 필리스)였다.
선취점의 주인공은 이탈리아였다. 2회말 1사 이후 디젠조의 중전 안타 이후 캐글리언과 피셔의 연속 볼넷으로 1사 만루가 됐다. 다음 도라지오가 타석에서 끈질기게 풀카운트 상황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1-0을 만들었다. 노리가 2루 땅볼을 쳐 3루 주자를 불러들여 2-0으로 도망갔다.
하지만 베네수엘라도 가만있지는 않았다. 4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에우제니오 수아레즈가 1스트라이크에서 이탈리아 선발 놀라가 던진 바깥쪽 너클 커브(80.1마일)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수아레즈의 추격의 솔로포로 2점 차이에서 1점 차이가 됐다. 여전히 이탈리아가 앞선 상황이 유지됐다.
7회초 베네수엘라는 집중력을 발휘해 끝내 역전했다. 선두타자 토레스가 볼넷으로 나가면서 기회를 잡았다. 다음 아브레우와 콘트라레스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며 2사가 됐지만, 추리오의 중전 안타로 1, 3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아쿠냐의 2-2 동점 적시타를 시작으로 가르시아, 아라에즈의 추가 적시타까지 나와 4-2까지 도망갔다.
역전에 성공한 베네수엘라는 7회말 에두아르드 바자르도(시애틀 매리너스), 8회말 안드레스 마차도(일본 오릭스 버팔로스), 9회말 다니엘 팔렌시아(시카고 컵스)를 차례로 투입하며 경기를 끝냈다.
베네수엘라가 결승에 진출하면서 전 세계 야구팬들이 고대하던 미국과의 '마두로 더비'가 성사됐다. '마두로 더비'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체제의 베네수엘라 정권과 이를 독재로 규정하고 제재를 가해온 미국 사이의 첨예한 외교적 대립을 야구에 비유한 명칭이다. 특히 결승전이 열리는 마이애미는 미국 내 베네수엘라 이주민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반(反) 마두로' 정서의 본거지다. 18일 결승전이 열리는 경기장 안팎의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스포츠를 넘어선 대리전 양상을 띠게 된 이번 결승은 마이애미의 뜨거운 응원전과 맞물려 대회 역사상 최고의 빅매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을 격파하며 실력을 입증한 베네수엘라가 '야구 종주국' 미국마저 넘고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릴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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