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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홍원기 감독(가운데)이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한화이글스 경기 9회초 한화에 3실점하는 장면을 담담히 지켜보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
키움 구단은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한화와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를 앞두고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키움은 송성문(3루수)-야시엘 푸이그(좌익수)-이주형(중견수)-최주환(1루수)-루벤 카디네스(지명타자)-김태진(유격수수)-임병욱(우익수)-김재현(포수)-서유신(2루수)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김선기.
이날 키움이 상대할 투수는 만만치 않다. 올 시즌 한화에 합류한 폰세로 8경기 6승 무패 평균자책점 1.70, 53이닝 66탈삼진으로 리그 에이스로 군림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기자단 투표 총 35표 중 25표(71.4%), 팬 투표 31만 1318표 중 3만 8934표(12.5%)를 받아 한화 외국인 투수 최초로 월간 MVP에 오르기도 했다. 3~4월 선발 등판한 7경기에서 5승 무패를 기록하고, 한화가 6승 1패를 마크한 것이 이유였다.
그에 반해 키움이 내세울 김선기(34)는 올해 13경기 평균자책점 6.65로 다소 평범하다. 누가 봐도 열세의 상황. 키움 홍원기 감독은 불리한 상황을 인정하면서도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경기 전 홍 감독은 "선발 매치업에서 차이가 있지만, 야구는 모르는 일이다.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그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일단 김선기가 긴 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막아주는 게 먼저"라며 "워낙 상대 팀 선발 투수가 강력하기 때문에 우리는 어떻게 해서든지 점수 날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한 점 한 점 내다 보면 결과를 예측할 수 없을 거라고 본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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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선발 투수 코디 폰세.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하지만 전날 복귀하자마자 엄상백과 마무리 김서현에게 대형 홈런포를 연거푸 뽑아내면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홍 감독은 "이주형이 2군에 내려가 준비를 잘해 온 것 같다. 홈런도 있었지만, 밸런스도 괜찮았고 타구 질도 좋았다"고 칭찬했다.
관건은 외국인 타자 루벤 카디네스의 반등이다. 4월 한 달간 타율 0.203으로 부진했던 카디네스는 5월 들어 7경기 연속 안타로 차츰 살아나고 있으나, 아직은 부족하다.
홍 감독은 "일단 푸이그가 좋아지는 것 같아 고무적인데 카디네스가 최근 몇 경기 중요한 타점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다"며 "출산 휴가로 미국에 열흘 정도 갔다 와 준비 과정 없이 바로 경기에 나간 것이 독이 되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있다. 그날 이후 타격 페이스나 타이밍 등 모든 타격 지표에서 아쉬운 모습이 보인다. 중요한 타점도 많이 올렸지만, 만족할 만한 타격 페이스는 아닌 것 같다"고 짚었다.
서유신은 데뷔 후 첫 선발 출장한다. 서유신은 광주수창초-충장중-화순고-원광대 졸업 후 2023년 KBO 신인드래프트 11라운드 106순위로 키움에 입단했다. 스프링캠프부터 수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고 퓨처스리그에서도 18경기 타율 0.290(31타수 9안타)을 기록하며 1군 기회를 받았다.
홍 감독은 "서유신은 퓨처스에서 계속 좋은 성적을 냈고 수비에서도 캠프에서부터 유독 눈에 들어왔던 선수였기 때문에 오늘 선발 라인업에 들어가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