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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르윈 디아즈가 14일 포항 KT전에서 4회 솔로홈런을 터트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디아즈는 14일 경북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팀의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2회 첫 타석에서는 투수 땅볼로 물러났던 디아즈는 이후 장타 생산을 시작했다. 팀이 0-2로 뒤지던 4회말, 이닝 선두타자로 등장한 그는 KT 선발 소형준과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높게 들어온 커터를 공략했다. 타구는 계속 뻗어나가 우중간 외야 관중석에 꽂히는 홈런이 됐다.
이 홈런은 디아즈의 시즌 17호 홈런이었다. 비거리 125m로 날아간 이 홈런은 삼성이 직전 이닝 2점을 주며 끌려가던 분위기를 조금 가져오는 데 기여했다.
디아즈의 안타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6회말 2사 후 3번째 기회를 잡은 그는 소형준의 바깥쪽 투심 패스트볼을 결대로 밀어 쳐 좌익수 옆으로 향하는 2루타를 터트렸다. 자신의 방망이로 득점권 기회를 만든 디아즈는 다음 타자 강민호의 우익수 앞 안타 때 홈을 밟아 한 점 차로 추격하는 데 도움을 줬다.
이날 디아즈는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도 0.298에서 0.303으로 상승했다. 또한 지난 11일 대구 LG전 이후 3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리는 등 최근 6경기에서 5개의 홈런포를 기록하면서 몰아치기를 다시 시작한 모습을 보였다. 비록 팀은 2-3으로 패배했지만, 디아즈의 활약은 군계일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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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르윈 디아즈가 14일 포항 KT전에서 4회 솔로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디아즈의 홈런 페이스는 엄청나다. 2위 오스틴 딘(LG, 12개)과도 이미 격차가 크다. 이대로라면 시즌 종료 후 56.9홈런을 기록하게 되는데, 이는 2003년 삼성 이승엽(현 두산 감독)이 세운 KBO 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56홈런)과 맞먹는다. 물론 시즌 끝까지 이 흐름이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지만, 그만큼 좋은 모습을 보이는 중이다.
지난 시즌 도중 삼성 유니폼을 입은 디아즈는 29경기에만 나왔음에도 타율 0.282(110타수 31안타) 7홈런 19타점 14득점 OPS 0.849의 성적을 거뒀다. 이어 이어 포스트시즌 9경기에서는 5개의 홈런과 1.202의 OPS를 기록하며 삼성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기여했다. 이에 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디아즈와 재계약을 맺었다.
시즌 출발은 좋지 않았다. 개막 2연전에서 2개의 홈런으로 출발했지만, 4월 초 한때 타율이 0.190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달 20일 롯데와 홈경기를 시작으로 6경기 연속 멀티히트로 감을 끌어 올렸다. 같은 달 25일부터 27일까지 열린 NC와 홈 3연전에서는 무려 9안타 5홈런을 몰아쳤다.
이후 몰아치기가 다소 주춤하면서 페이스가 떨어질 것으로 보였지만, 디아즈는 지난 7일 한화와 경기를 시작으로 다시 홈런포를 가동했다. 꾸준히 대포를 터트리면서 그는 이제 리그 정상급 거포로 거듭나고 있다.
이미 디아즈는 구단 역사를 새로 썼다. 역대 삼성의 좌타 외국인 선수(스위치히터 제외) 중 20홈런을 친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빅리그에서 한 시즌 28홈런(1999년)을 기록한 트로이 오리어리가 2004년 63경기에서 10홈런을 기록한 게 최고 기록이다. 이미 이를 넘긴 디아즈는 새 역사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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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르윈 디아즈(오른쪽)가 13일 포항 KT전에서 5회 홈런을 터트리고 김영웅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