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스는 영원하다' 김연경과 친구들, 전성기 지났어도-하루 훈련에도 완벽했던 경기력 [인천 현장]

인천=안호근 기자 / 입력 :
  • 글자크기조절
세계올스타 선수들이 17일 KYK 인비테이셔널 2025 첫날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세계올스타 선수들이 17일 KYK 인비테이셔널 2025 첫날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

축구계의 유명한 격언이지만 이는 스포츠 전 종목을 관통한다는 걸 보여준 경기였다. 김연경(37)과 그의 친구들은 대부분 전성기에선 한풀 꺾인 선수들로 구성됐음에도 나무랄 데 없는 경기력으로 관중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김연경을 위시한 세계올스타팀은 1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 여자 배구 올스타와 KYK 인비테이셔널 2025 첫날 경기에서 80-59 완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는 세트당 20점씩 4세트까지 최종 80점에 먼저 도달하는 팀이 승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세계올스타팀에서 한국 대표팀을 상대로 강력한 공격을 퍼붓고 있는 김연경.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세계올스타팀에서 한국 대표팀을 상대로 강력한 공격을 퍼붓고 있는 김연경.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세계올스타는 김연경의 초청으로 10개국 17명의 스타들로 구성됐다. 김연경과 팀 동료 혹은 적으로 연을 맺었던 이들로 구성됐다. 멜리하 디켄, 에다 에르뎀(이상 튀르키예), 조던 라슨, 켈시 로빈슨, 치아카 오그보구(이상 미국), 나탈리아 페레이라(브라질), 마켓 그로스, 라우라 데이케마(이상 네덜란드), 나탈리아 곤차로바(러시아), 플레움짓 틴카오우(태국), 미노와 사치, 사카에 에리카, 이노우에 코토에, 야마기시 아카네(이상 일본), 크리스티나 바우어(프랑스), 브란키차 미하일로비치(세르비아), 오펠리아 말리노프(이탈리아)이 한국 땅을 찾았다.


엄밀히 따지면 대체로는 전성기가 이미 지난 선수들이었다. 김연경도 전날 미디어데이에서 "올해는 더 많은 세계적인 선수들을 데려오려 노력했고 다들 흔쾌히 허락해줬다. 쉽게 올 수 없는 선수들이 왔기에 즐기셨으면 좋겠고 배구가 참 재미있구나라는 걸 느끼셨으면 좋겠다"면서도 "한 가지 문제는 나이대가 전체적으로 높다는 것"이라고 농담 섞인 걱정을 나타냈을 정도였다.

그러나 기우였다. 아직 시차적응도 제대로 되지 않았고 전날 짧게 한 차례 호흡을 맞춰봤을 뿐이지만 이미 오래 전부터 함께 호흡한 이들처럼 한국 대표팀을 압도했다.

나탈리아 곤차로바(왼쪽)가 더블 블로커를 앞에 두고도 과감한 공격을 펼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나탈리아 곤차로바(왼쪽)가 더블 블로커를 앞에 두고도 과감한 공격을 펼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김연경이 선발로 출전한 세계올스타는 크게 무리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반면 한국 대표팀은 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와 정윤주, 육서영, 이주아, 정지윤, 아포짓 스파이커 문지윤, 이선우, 미들 블로커 이다현과 정호영, 김세빈, 이주아, 세터 김다인, 박사랑, 김다은, 리베로 한다혜, 한수진으로 구성됐는데 2025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출전을 위해 지난 9일부터 진천선수촌에 소집돼 손발을 맞춘 상황이었다.

그러나 1세트 초반부터 리드를 빼앗겼고 단 한 번도 역전하지 못한 채 패배했다. 승패가 중요한 경기는 아니었으나 세계올스타의 관록에 완벽히 밀린 경기였다.

경기 최우수선수(MVP) 선정된 세터 데이케마는 "호흡 맞출 시간이 별로 없었지만 다들 코트 안에서 봤던 선수이기 때문에 수준 높은 배구를 했다"며 적극적 중앙 활용에 대해서도 "경험이 많은 선수이기 때문에 눈을 마주치며 소통을 했고 그게 코트 안에서 잘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으로선 신장의 우위와 노련함을 바탕으로 하는 세계올스타를 상대로 VNL에 대비하는 동시에 좋은 자극제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 후 악수를 나누는 한국 대표팀(왼쪽)과 세계올스타 선수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경기 후 악수를 나누는 한국 대표팀(왼쪽)과 세계올스타 선수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기자 프로필
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스포츠의 감동을 전하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