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지지 않는' LG 마운드 대체 언제쯤, 마무리 2명→엘동원→우승 주역까지 '한 달 안에' 완성된다

잠실=김동윤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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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LG 유영찬,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함덕주./사진=김진경 대기자
왼쪽부터 LG 유영찬,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함덕주./사진=김진경 대기자
'쉽게 지지 않는' LG 트윈스 마운드는 대체 언제쯤 모습을 드러낼까. 계속된 부상으로 리드를 지키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마침내 부상 선수들의 복귀 수순이 정해졌다.

LG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더블헤더 2경기를 KT 위즈에 모두 내줬다.


1차전에서는 화력에서 밀리며 4-12로 패했고, 2차전에서는 불펜진의 방화와 치명적인 주루 실수로 6-7 역전패했다. 이로써 LG는 29승 16패로. 2위 한화 이글스(28승 17패)와 게임 차도 1경기로 좁혀졌다.

만족스러운 경기력이 아니었다. 더블헤더의 피로도가 가중된 점도 있으나, 선발 투수가 5회도 버티지 못하고 내려가자, 6-1의 리드도 쉽게 지키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잇따른 부상으로 헐거워진 불펜 때문이다.

LG는 시즌 전부터 지난해 마무리 유영찬(28)과 2023년 우승 당시 필승조 함덕주(30) 없이 불펜을 꾸렸다. 유영찬과 함덕주는 지난해 11월 팔꿈치 수술을 받아 6개월 이상의 재활이 예고됐다. 설상가상으로 새롭게 꾸린 필승조도 이틀 새 모두 이탈했다. LG는 유영찬과 함덕주의 공백을 메우고자, 지난겨울 장현식(30)을 4년 총액 52억 원, 김강률(37)과 3+1년 최대 14억 원에 FA 계약했다.


장현식은 마무리를 맡아 15경기 1패 8세이브 평균자책점 1.17, 김강률은 셋업맨으로서 12경기 1승 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46으로 기대대로의 활약을 보여줬다. 그러나 장현식이 13일 오른쪽 광배근 미세 손상, 김강률이 14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복귀까지 장현식은 최소 3~4주, 김강률은 10일이 예상됐다.

왼쪽부터 LG 장현식, 이정용, 김강률. /사진=김진경 대기자, OSEN 제공
왼쪽부터 LG 장현식, 이정용, 김강률. /사진=김진경 대기자, OSEN 제공
하지만 희소식도 있다. 가장 먼저 마무리 유영찬의 복귀 스케줄이 잡혔다. 지난 4월말부터 공을 던지기 시작한 유영찬은 18일 서산 한화 퓨처스전에서 첫 실전을 치른다. 염경엽 감독은 "빠르면 다음 주 주말에 1군 등판이 가능할 것 같다. 시속 145km 이상이 나오면 1군에서 빌드업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다음은 지난해 KT와 플레이오프 5경기 모두 등판해 무실점 활약하며 '엘동원(LG+최동원'이란 별명을 얻은 2선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30)다. 에르난데스는 오른쪽 대퇴부 대내전근 손상 소견으로 지난달 16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호주 국가대표 출신 코엔 윈(26)이 일시 대체 외국인 선수로 뛰는 상황.

에르난데스는 이미 1군 선수단과 동행하면서 불펜 피칭을 시작했고 빠르면 5월 30일부터 1군 등판도 가능할 전망이다. 윈과 계약이 5월 29일 종료되기 때문. 염경엽 감독은 "에르난데스는 6주가 딱 되면 바로 선발로 가능할 것 같다. 잠실에서 불펜 피칭 중인데 2군에서 2경기 정도 던지고 1군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6월이 되면 기다렸던 2023년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 함덕주와 이정용(29)이 돌아온다. 이정용은 2023년 중반 선발 투수로 복귀해 팀의 연승을 이끌며 한국시리즈 공신으로 꼽혔다. 시즌 직후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단했고 6월 17일 전역 예정이다. 염 감독은 "(함)덕주는 (유)영찬이보다 2~3주 늦다고 보고 있다. 뼈가 다 붙었다. 최근 공도 던지기 시작했고 아마 (이)정용이하고 6월 중순에 돌아올 것 같다"고 예상했다.

왼쪽부터 LG 김영우, 배재준, 백승현. /사진=김진경 대기자
왼쪽부터 LG 김영우, 배재준, 백승현. /사진=김진경 대기자
장현식과 김강률도 순조롭다면 6월 중순에는 돌아올 수 있는 상황. 현재 김진성, 박명근이 버티고 있는 가운데, 승리 경험을 쌓고 있는 백승현, 배재준, 신인 김영우까지 한 달간 한 단계 스텝 업한다면 최강 불펜진이 탄생한다.

염 감독은 14일 경기를 앞두고 "이런 상황을 대비해 김영우, 배재준, 백승현 같은 선수들이 잘 준비했다. 과정이나 빌드업이 충분히 잘 됐고 자신감을 찾게끔 경기도 잘 나갔다. 이제는 꼭 부상 선수가 아니어도 한 명씩 (어려운 상황에 맞서) 싸울 때가 됐는데, (부상으로 인해) 그 기회가 자연스럽게 찾아왔다. 이제 이들이 얼마나 그 자리에서 자기 역할을 해주는지가 중요하다"

16일 경기를 앞두고는 "(함)덕주와 (이)정용이가 돌아올 때부터 우리가 본격적으로 달릴 수 있는 때다. 만약 그때까지 다른 선수들도 잘 만들어져 있으면, 지는 경기도 쉽게 지지 않게 된다. 지는 경기도 (마운드의 힘으로) 버티면서 타격이 터지면 역전승을 많이 만들 수 있다. 우리가 우승했던 해에 그렇게 했다. 마지막에는 역전 기회가 오니까 6월 중순까지 한 경기, 한 경기 주어진 여건 안에서 최선을 다해서 잘 버텨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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