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퇴장이 아니라고?' FA컵 결승 오심 논란... 루니도 격분 "100% 레드카드"

김명석 기자 / 입력 :
  • 글자크기조절
18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 맨체스터 시티의 2024~2025 잉글랜드 FA컵 결승전. 전반 23분 크리스탈 팰리스 골키퍼 딘 헨더슨이 엘링 홀란의 공격을 막는 과정에서 페널티 박스 밖에서 손으로 공을 쳐냈다. /사진=중계화면 캡처
18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 맨체스터 시티의 2024~2025 잉글랜드 FA컵 결승전. 전반 23분 크리스탈 팰리스 골키퍼 딘 헨더슨이 엘링 홀란의 공격을 막는 과정에서 페널티 박스 밖에서 손으로 공을 쳐냈다. /사진=중계화면 캡처
크리스탈 팰리스의 창단 첫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24~2025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전에서 오심 논란이 불거졌다. 골키퍼가 페널티박스 밖에서 손을 써 공을 쳐냈는데도, 퇴장은 물론 경고나 프리킥 등 아무런 징계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상황은 이랬다. 18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 맨체스터 시티의 FA컵 결승전 전반 23분이었다.


0-1로 뒤지고 있던 맨시티가 수비 지역 롱패스로 역습을 전개했다. 엘링 홀란(맨시티)이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뒤 골키퍼와 맞선 장면. 골문을 비우고 나온 골키퍼 헨더슨이 급하게 손으로 공을 쳐냈다.

문제는 헨더슨이 손으로 공을 쳐낸 위치였다. 중계 화면에서는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 어려웠지만, 이후 사이드 라인에서 확인된 장면에서는 헨더슨의 손이 페널티박스 밖에서 공을 쳐냈다는 게 확인됐다. 결정적인 득점 기회로 볼 수 있을 만한 장면에서, 골키퍼가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손을 쓴 셈이다.

그러나 주심은 이 장면을 그냥 지나쳤고, 이후 비디오 판독(VAR)실과 교신을 거친 뒤에도 기존 판정을 번복하지 않았다. 맨시티 입장에선 상대 골키퍼의 퇴장과 함께 수적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기회가 무산되는 상황이었다. 경고나 프리킥은 VAR의 대상이 아닌 터라 해당 장면은 주심의 최초 판정대로 '없던 일'이 됐다.


18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 맨체스터 시티의 2024~2025 잉글랜드 FA컵 결승전. 전반 23분 크리스탈 팰리스 골키퍼 딘 헨더슨이 페널티 박스 밖에서 손으로 공을 쳐내는 순간. /AFPBBNews=뉴스1
18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 맨체스터 시티의 2024~2025 잉글랜드 FA컵 결승전. 전반 23분 크리스탈 팰리스 골키퍼 딘 헨더슨이 페널티 박스 밖에서 손으로 공을 쳐내는 순간. /AFPBBNews=뉴스1
결국 현지에서도 논란이 됐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VAR실이 해당 장면을 검토했지만, 어떠한 징계 없이 계속 경기를 진행토록 했다"며 "설명에 따르면 당시 홀란의 움직임이나 방향 등이 '명백한 득점 기회'라고 보기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명백한 득점 기회 저지'에 대한 퇴장 판정은 공격수와 골대 사이의 거리, 플레이 방향, 공 소유권이나 소유 가능성, 수비수 위치나 수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한다. 그리고 VAR 심판진은 이 장면을 명백한 득점 기회라고 보지 않았다는 게 현지 설명이다.

BBC는 "헨더슨의 핸드볼 파울은 분명 페널티 박스 밖에서 나왔다. 그러나 골키퍼가 페널티 박스 밖에서 공을 터치하는 건 무조건 퇴장이 아니"라며 "만약 헨더슨이 공을 터치하지 않았다면 홀란이 슈팅을 시도할 수는 있었겠으나, 이미 크리스탈 팰리스 수비수가 대비하고 있었다. 심판진은 헨더슨의 핸드볼로 인해 홀란이 명백한 골 기회를 박탈당한 건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여전히 논란의 불씨는 남아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으로 이날 BBC 해설위원으로 나선 웨인 루니는 "이건 100% 레드카드다. 어떻게 이 판정을 틀릴 수 있느냐"며 "이럴 거면 VAR을 없애야 한다. 명백한 레드카드고, 누구나 다 안다"고 격분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레전드 앨런 시어러 역시 "헨더슨이 상대의 득점 기회를 막았다. 헨더슨에겐 운이 좋았던 판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경기는 전반 16분에 나온 에베레치 에제의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낸 크리스탈 팰리스의 1-0 승리로 끝났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창단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우승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공교롭게도 이날 헨더슨은 무려 6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반면 맨시티는 두 시즌 연속 FA컵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번 시즌 단 하나의 우승 타이틀도 얻지 못하는 '무관'에 그치기도 했다.

크리스탈 팰리스 골키퍼 딘 헨더슨이 18일 2024~2025 잉글랜드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이날 크리스탈 팰리스는 맨체스터 시티를 1-0으로 꺾고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AFPBBNews=뉴스1
크리스탈 팰리스 골키퍼 딘 헨더슨이 18일 2024~2025 잉글랜드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이날 크리스탈 팰리스는 맨체스터 시티를 1-0으로 꺾고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AFPBBNews=뉴스1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