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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일시 대체 외국인 타자 라이언 맥브룸. |
KBO리그 새 역사의 희생양이 됐다. 종전엔 2010년 5월 11일 9이닝 동안 17개의 삼진을 당한 뒤 15년 동안 류현진의 기록이 언급될 때 늘 LG 트윈스의 이름이 따라붙었지만 이젠 SSG가 그 배턴을 넘겨받게 됐다.
폰세의 투구가 워낙 압도적이었다. 10차례 등판해 패배 없이 8연승, 평균자책점(ERA) 1.46, 탈삼진 93개로 세 부문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는 리그 최고의 투수이고 이날도 최고 시속 157㎞의 패스트볼을 뿌리며 81%를 스트라이크 존에 꽂아넣을 정도로 공격적인 투구를 펼쳐 SSG 타자들로서도 뚜렷한 해법을 찾기 힘들었다.
그러나 SSG 타선의 흐름이 좋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SSG는 팀 타율 0.234로 최하위 키움(0.230)보다 한 계단 앞선 9위다. 지난 2일 최정이 복귀했음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ERA)은 4위(3.62)로 안정감을 보이고 있지만 더 높이 날아오르지 못하고 있는 이유다. 팀 성적은 21승 22패 1무로 공동 4위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들 중 3할 타자는 최지훈(0.318) 하나 뿐이다. 또 다른 3할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는 부상으로 빠져 있는 상황이고 그 다음으로는 포수 조형우가 0.270로 뒤를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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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한유섬. |
17일 더블헤더 1차전에서도 중심 타선에 나란히 배치된 최정이 4타수 무안타 3삼진, 한유섬이 3타수 무안타 2삼진, 맥브룸이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전혀 힘을 쓰지 못한 게 뼈아팠다. 2차전에선 5-2로 이겼으나 3번 최정은 2타수 무안타 1삼진, 4번 맥브룸은 3타수 무안타 3삼진, 5번 고명준이 4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맥없이 쓰러졌다.
에레디아와 이지영 등이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앞서 이숭용 SSG 감독은 "재훈이도 그렇고 지금 아픈 선수들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며 "더 이상 부상자가 나오지 않으면 6월 초 쯤 완전체로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한다"고 말했다.
다만 6월까지도 아직 2주 가량의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퓨처스리그에서 반전의 힌트를 찾아볼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하재훈(35)이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도중 늑골 부상을 당했던 하재훈은 좌측 내복사근을 다쳐 재활을 거쳤다.
지난 15일 퓨처스리그에 복귀한 하재훈은 3경기에서 7타수 4안타 1타점 1도루로 타격감을 조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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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하재훈. /사진=SSG 랜더스 제공 |
햄스트링 부상을 딛고 복귀한 최정이 아직까지 수비 출전이 제한되는 상황이기에 2명의 지명타자를 둘 수 없어 하재훈의 복귀를 서두를 필요가 없는 SSG다.
또 다른 선수들을 콜업해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방법도 있다. 2020년 2차 지명으로 입단해 1군에선 12경기 출전에 그쳤던 류효승은 퓨처스리그 10경기에서 타율 0.438(32타수 14안타)를 기록 중인데 홈런이 5개, 2루타 4개로 장타율이 무려 1.031에 달한다. SSG의 팀 컬러에 부합하는 타자다. 최근 4경기에서도 3홈런을 몰아치고 있다. 올 시즌엔 아직 1군 기록이 없다.
올 시즌 2군에서만 뛰고 있는 외야수 박정빈(23)은 타율 0.421(38타수 16안타), 이정범(27)도 타율 0.322(90타수 29안타)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내야수 현원회(24)는 타율 0.422(64타수 27안타), 지난해 1라운더 박지환(20)도 타율 0.314(51타수 16안타)로 꾸준히 콜업 기회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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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류효승. /사진=SSG 랜더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