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감독 변신' 김연경 "은퇴 후 지도자 생각 있는데... 해보니 쉽지 않은 자리" [인천 현장]

인천=박건도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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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으로서 작전판을 들고 주먹을 불끈 쥔 김연경. /사진=뉴스1
감독으로서 작전판을 들고 주먹을 불끈 쥔 김연경. /사진=뉴스1
레전드 선수의 감독으로서 첫 경기였다. 은퇴전에서 김연경(37)이 색다른 경험을 즐긴 소감을 전했다.

김연경이 감독 겸 선수로 활약한 팀 스타가 1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KYK 인비테이셔널 2025 둘째 날 경기에서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의 팀 월드를 80-63으로 꺾었다.


김연경은 1세트와 3세트에서 작전판을 들고 선수들을 지휘했다. 2세트와 4세트에서는 직접 유니폼을 입고 코트를 누비며 세계적인 선수들과 손발을 맞췄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김연경은 "선수로서 마지막 경기였다. 많은 준비를 했다. 끝내고 나니 시원섭섭하다. 많은 분이 도와주셨다. 팬들이 조금이라도 더 즐겼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밝혔다.

김연경. /사진=넥스트크리에이티브 제공
김연경. /사진=넥스트크리에이티브 제공
감독으로서 데뷔전이었다. 두 세트에서 열정적으로 선수들을 지도했던 김연경은 "감독은 쉽지 않은 자리다. 이번 행사에서 주최와 감독, 선수까지 맡았다. 몸이 하나라도 부족하겠더라"라며 웃더니 "선수 은퇴 후 지도자 생각도 있다.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지도자 도전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묻자 김연경은 "잘 모르겠다. 선수들이 방송, 행정, 지도자 등을 할 것이라 예측하더라"라며 "제가 하고 싶은 걸 하겠다. 만약 지도자를 하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여러 가지를 열어두고 생각하겠다"라고 전했다.

이날 김연경은 튀르키예의 페네르바체와 흥국생명에서 함께한 아본단자 감독과 사령탑과 선수로서 맞대결을 펼쳤다. 감독을 맡았던 세트에서 김연경은 심판에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거나 아본단자 감독에게 항의하는 듯한 손짓까지 하며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팀 득점에 성공하면 엄지를 치켜세우며 코트에 들어섰다. 실책성 플레이에는 미소와 함께 선수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김연경은 "선수들이 얘기를 잘 들어주더라. 수월하게 감독을 했다. 만약 감독을 하면 오늘이 제일 편안한 날이었을 것이다"라며 "만약 감독에 도전한다면, (아본단자처럼) 감정 기복이 심한 감독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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