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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고명준. |
고명준은 1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스리런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4타점 1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에 7-3 승리를 안겼다.
SSG는 물론이고 고명준에게도 간절했던 맹활약이다. 2021년 2차 2라운드로 지명될 때부터 거포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던 고명준이지만 2023년까지 거의 기회를 잡지 못했고 지난해 106경기에 나서 11홈런을 터뜨리며 SSG의 미래를 이끌어갈 거포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숭용 감독은 전폭적인 신뢰를 나타냈고 고명준도 시즌을 앞두고 "30홈런 100타점이 목표"라고 밝혔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큰 포부를 가져야 한다는 걸 전제했지만 그만큼 스스로도 자신감이 컸던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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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고명준. |
그럼에도 이숭용 감독은 전날에 이어 고명준에게 연달아 기회를 줬고 첫 타석부터 선제 적시타로 침묵을 깨더니 8회 19경기 만에 드디어 시즌 4호 홈런을 터뜨렸다.
고명준은 이날 경기 초반부터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1회초 1사 1,2루에서 류현진의 몸쪽 커터를 받아쳐 1타점 선제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고명준을 시작으로 타선이 살아났다. 2회초 2점, 3회 한 점을 더 보태며 4-1로 앞서갔다. 결국 류현진을 4회 시작과 함께 강판시켰다. 한화가 4회말 공격에서 한 점을 더 따라왔지만 7회까지 다시 0의 균형이 이어졌다.
8회 희비가 갈렸다. 8회초부터 등판한 한화 조동욱이 정준재를 중견수 뜬공, 박성한을 1루수 땅볼로 잠재웠지만 최정이 3루수 실책으로, 한유섬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SSG가 다시 기회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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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고명준. |
정우주는 고명준을 상대로 6구 연속 직구 승부를 벌였다. 풀카운트 승부가 됐고 7구도 역시나 패스트볼이었다. 힘 대 힘으로 승부를 걸어오는 영건 앞에 고명준도 순순히 물러날 수는 없었다. 몸쪽으로 향한 시속 151㎞ 직구를 놓치지 않았고 강한 파열음을 낸 타구는 좌측으로 쭉쭉 뻗어가더니 비거리 120m의 대형 스리런 홈런이 됐다. 단숨에 7-2로 달아나는 아치에 한화의 추격 의지가 꺾였다. 8회말 1점을 내주고도 무난히 7-3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경기 후 중계진과 수훈 선수 인터뷰에 나선 고명준은 "투수가 직구 비율이 높아서 올라갈 때부터 직구 하나만 생각하고 있었다. 볼카운트 3-2에서도 변화구는 삼진을 먹자고 생각하고 직구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타석에 서기 전부터 직구만을 노리고 있었고 초구를 흘려보내면서까지 구종을 제대로 파악하려고 했다. 그럼에도 직구만 고집한 한화의 패착이자 고명준의 승부수가 제대로 적중한 장면이었다.
팀 타율 0.235로 극심한 타격 부진을 겪고 있는 SSG다. 강점인 홈런포도 잠든지 오래다. 28개로 롯데 자이언츠와 이 부문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최지훈 정도를 제외하면 누구 하나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는 비정상적 상황이다. 하나 둘 반등하며 깨어나는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게 중요한 시점에서 터진 고명준의 결정적 한 방이 더욱 반갑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SSG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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