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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때 나란히 서 있는 카디네스(왼쪽)과 푸이그. /사진=김진경 대기자 |
키움은 18일 현재 49경기를 치러 14승 35패, 승률 0.286으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9위 두산 베어스와 승차만 해도 7.5경기에 달한다. 공동 4위부터 9위까지 단 3경기 차에 불과한 혼돈의 접전 상황 속에서 키움 혼자 다른 의미의 독보적인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이대로 무너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 3년 연속 최하위는 어쩔 수 없을지라도 2할대 승률은 1000만을 넘어 1100만, 1200만까지도 기대되는 프로야구 흥행 열기에 찬물은 끼얹을 수 있는 처참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마지막 2할대 승률팀은 무려 23년 전으로 시곗바늘을 돌려야 한다. 2002년 롯데 자이언츠가 기록한 0.265가 마지막 2할 승률이었다. 경영난으로 해체 직전이었던 1999년 쌍방울 레이더스(0.224), 해법을 찾지 못했던 1986년 빙그레 이글스(0.290)가 있었고 프로야구 출범 원년 가장 뒤늦게 창단해 선수 수급에 문제를 겪었던 삼미 슈퍼스타즈가 유일 1할대 승률(0.188) 팀이었다.
마운드와 타격이 문제다. 즉 잘 되는 게 없다는 뜻이다. 팀 타율은 0.227, OPS(출루율+장타율) 0.635 모두 최하위이고 팀 평균자책점(ERA) 또한 6.03으로 가장 뒤처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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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시엘 푸이그. |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말이 있고 그 중에서도 선발 투수의 역할이 매우 큰데 키움은 선발승이 단 10승에 그치고 있다. 현재 다승 공동 1위 코디 폰세(한화)가 홀로 8승을 거두고 있다는 걸 고려하면 외국인 투수를 한 명 더 추가하는 게 키움에 훨씬 더 많은 이득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결론을 쉽게 도출해볼 수 있다.
이날 더블헤더 경기에 앞서 한 매체에선 키움이 외국인 타자 한 명을 교체하고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20승을 거두기도 했던 검증된 투수 라울 알칸타라(33)를 데려올 것이라는 보도를 했다. 스타뉴스 취재 결과 야구계 한 관계자는 알칸타라의 한국행에 대해 "키움의 후보군에 알칸타라가 있는 건 맞다. 구단 내부에서도 현 상황에 변화를 주기 위해 타자 1명을 투수로 바꾸려고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조만간 교체가 결정될 것이라고 귀띔하면서도 "푸이그와 카디네스 중 누구를 바꿀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누가 더 낫다고 평가하기가 어려울 만큼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둘이기에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푸이그가 17일 NC 다이노스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로 활약하기도 했지만 18일 NC전에선 다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반전을 써내지 못했다. 카디네스는 4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하며 최근 10경기 타율 0.057(35타수 1안타)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나이와 수비 기여, 태도는 물론이고 구단 내의 전반적인 평가, 그리고 굳이 수치적으로 따져보더라도 카디네스가 근소하게 앞서 보이는 건 사실이지만 최근 너무 큰 슬럼프에 빠져 있어 결정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과연 키움은 어떤 결정에 도달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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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벤 카디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