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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만난 최규백. /사진=이원희 기자 |
수원FC는 18일 수원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4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과 홈 맞대결에서 3-0 대승을 거뒀다. 최하위(12위)에 머물렀던 수원FC는 '대어' 대전을 잡으면서 3승5무6패(승점 14)를 기록, 10위로 뛰어올랐다.
수원FC의 경기력은 막강했다. 이날 전체 슈팅에서부터 30대6으로 압도했다. 하지만 승리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수원FC는 후반 막판까지 대전 골키퍼 이창근의 슈퍼세이브에 막혀 골을 넣는데 실패했다. 후반 36분에는 서재민의 환상적인 로빙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와 아쉬움을 삼켰다.
우세한 흐름 속에서도 무승부가 보이던 후반 37분, 그때 해결사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베테랑 센터백 최규백이었다. 프리킥 찬스에서 안데르손이 크로스를 올렸는데, 최규백이 펄쩍 뛰어올라 헤더슛을 날렸다. 이는 골문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선방쇼를 보여준 이창근도 최규백의 헤더슛만큼은 막지 못했다. 덕분에 수원FC는 부담을 덜었고, 후반 추가시간에는 안데르손이 멀티골을 몰아쳐 대승을 낚았다.
경기 후 최규백은 "1위 팀을 상대로 모두가 열심히 뛰었다. 제가 골을 넣기도 했지만 팀이 이겨서 기분이 더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최규백은 멀티골도 넣을 뻔 했다. 후반 43분에도 골망을 흔들었지만 앞서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을 인정받지 못했다. 그런데도 최규백은 "저는 골 넣는 위치가 아니다. 한 골이라도 팀이 이겼으면 됐다"고 미소를 지었다.
해결사 본능에 대해선 "팀이 슈팅을 많이 때렸지만 골이 들어가지 않아 답답했다. 대전에는 주민규도 있는 만큼 언제 터질지 몰라 골을 넣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제가 골을 넣을 수 있는 위치가 세트피스 밖에 없어서 더 집중했고, 골로 연결됐다"고 되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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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백(가운데)의 골 세리머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이날 경기에선 수원FC 레전드 공격수 안병준의 은퇴식이 열렸다. 최규백은 "(안)병준 형과 악수를 했는데, 그 기운을 받은 것 같다. 은퇴해서 고생했다고 말하고 싶다. 자주 응원하러 왔으면 좋겠다. 안병준 형도 제게 축하한다고 말해줬다"고 했다.
올 시즌 최규백은 리그 7경기에 나섰다. 선발과 벤치를 오가고 있다. 하지만 최규백은 "선수라면 출전시간에 욕심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김은중 감독님의 선택이다. 최선을 다한다면 경기에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매 경기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끝으로 "팀이 더 올라가야 한다. 개인 목표는 없다. (팀을 위해) 경기에 나선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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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하는 수원FC 선수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