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NC 연고지 이전 시사 "진지하게 고민할 때 됐다, 모든 가능성 검토" [창원 현장]

창원=양정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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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만 NC 구단 대표이사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이진만 NC 구단 대표이사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창원NC파크가 61일 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 하지만 NC 다이노스는 창원시와 신뢰관계에 의문을 전하며 연고지 이전을 시사했다.

이진만 NC 구단 대표이사는 3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통해 "구단의 거취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연고지 이전을 시사했다.


이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구단과 주위 환경, 그리고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게 됐고, 더 강한 구단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구단의 역량 강화와 함께, 우리를 둘러싼 환경에 대한 변화도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다"며 "야구단은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질의응답 시간에서 이 대표는 "연고지 이전 하겠다고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기보다, 이젠 진지하게 고민할 때가 됐다. 모든 가능성 검토하겠다. 큰 진전 이뤄지진 않았고, 이제부터 검토하겠다는 뜻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여러 가지 일들이나, 구단의 어려움 속에서도 그동안 지역 사회에서 뿌리내리고 자리잡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D네이션이라는 이름으로 지역사회 기부에 수억 원씩 쓰고 있다. 그럼에도 지역에서 노력하는 것이 크게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조금 더 불합리한 대우도 있었다. 특히 3월 사고 통해서 구단에게는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 겪었다. 현상 유지는 답이 아니다. 개선된 방향성 진지하게 모색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NC는 "30일 창원NC파크에서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 개최를 결정하며 창원NC파크의 재개장을 공식화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지난 3월 29일 마지막 경기가 열린 후 무려 61일 만이다.

지난 3월 29일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린 창원NC파크에서는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났다. 경기 도중 3루 쪽 매장 위쪽 외벽에 고정돼 있던 구조물(알루미늄 루버)이 추락하면서, 매장 앞에 있던 20대 A씨와 10대 B씨 자매 등 관중 3명이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이동했다. 이 중 A씨는 머리를 다쳐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31일 오전 사망하고 말았다.

사고의 여파로 다음날부터 창원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경기는 뒤로 미뤄지거나, 타 팀 홈 일정과 바꿨다. 구단의 자체 점검은 완료됐지만, 창원시 차원의 진단 결과에 대해 국토교통부에서 안전조치가 미흡하다며 면밀한 점검을 요구했다. 재개장이 미뤄졌다. 결국 NC는 울산시와 협의를 통해 지난 16일부터 울산 문수야구장을 홈으로 사용하게 됐다.

이후 국토교통부는 지난 8일 공문을 통해 "재개장 결정 등에 관한 법적 권한이 없다"며 창원시와 공단, NC 구단의 협의 하에 재개장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창원시도 이에 맞춰 재개장 준비를 마쳤지만, NC는 울산시와 도리를 지킨다는 이유로 문수야구장에서 6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홈으로 돌아가는 것이 선수들 입장에서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였다. 주장 손아섭은 "홈과 원정의 차이라고 하면 창원NC파크 트레이닝 시설의 좋은 장비가 큰 도움이 되는데, 그걸 못해서 아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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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양정웅 기자입니다. 현장에서 나오는 팩트만을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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