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즈존 비판' 임현주, 또 소신 밝혔다 "'30대 남성 출입금지' 황당하지 않을까" [스타이슈]

최혜진 기자 / 입력 :
  • 글자크기조절
/사진=임현주 아나운서 계정
/사진=임현주 아나운서 계정
MBC 아나운서 임현주가 노키즈존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 밝혔다.

1일 임현주는 개인 계정에 " 어제 하루를 마무리 하며 들었던 생각을 적었는데 공감도, 다른 의견도 주셔서 조금 더 풀어 써본다"며 "아이가 떠드니까, 우니까, 방해되니까. 노키즈존은 주인의 자유라는 말 역시 이해한다. 안전상의 이유가 있는 곳도 있다. 다만 한 번쯤은 달리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는 글을 올렸다.


임현주는 "나이대를 불문하고 어른들도 그런 사례는 다양하게 있는데, 개인의 행동이 아닌 유독 '노키즈'로 분류하는 건 전체를 묶어서 배제하는 것 아닐까"라며 "만약 '30대 남성 출입 금지' '20대 여성 출입 금지' '어르신 금지' 이런 문구를 보면 황당하지 않을까 상상해볼 수 있겠다. 아이에게만 그 문장이 너무 익숙한 사회가 된 건 아닌지"라고 전했다.

이어 "이런 글을 쓰는 게 한편으론 조심스러운 이유는 부모의 이기적인 생각으로 비칠 수 있을 수 있단 걸 알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실제로는 아이를 보고 말을 걸어오거나 웃어주는 얼굴들을 훨씬 더 많이 마주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임현주는 "옛말처럼 공동체가 아이를 키우는 것, 아이와 부모와 아이를 바라보는 사람들 모두에게 이런 경험이 쌓이면, 아이를 바라보고 대하는 많은 것들이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고 했다.


앞서 임현주는 지난 5월 31일 "새삼 노키즈존이 왜 이리 많은지 막상 아이와 어디든 가면 요즘 아이 보기 귀하다며 반짝이는 눈으로 웃는 얼굴을 더 많이 보는데"라며 "소위 힙한 곳에 아이는 왜 갈 수 없을까? 어떤 민폐가 되는 걸까"라는 글을 올려 화제가 된 바 있다.

한편 임현주 아나운서는 지난 2023년 2월 영국 출신 작가 다니엘 튜더와 결혼했다. 두 사람은 그해 가을 첫딸을 품에 안았으며 지난 2월 둘째 딸을 얻었다.

다음은 임현주 글 전문

스토리에 어제 하루를 마무리 하며 들었던 생각을 적었는데 공감도, 다른 의견도 주셔서 조금 더 풀어 써봅니다. 제가 '새삼'이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저 역시 노키즈존이 생긴 이유를 이해하고 있고, 어느새 익숙해졌기 때문이에요. 아이와 외출할 땐 카페나 식당의 출입 가능 여부부터 검색하는 게 자연스러워졌고요. 가끔 깜빡할 때도 있는데, 어제는 유독 그 현실이 크게 다가왔습니다.

아이가 떠드니까, 우니까, 방해되니까. 노키즈존은 주인의 자유라는 말 역시 이해합니다. 안전상의 이유가 있는 곳도 있고요. 다만 한 번쯤은 달리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아이의 그런 모습들이 '민폐'라고 납작하게 규정되고 시선들이 쌓이면 아이가 '배제 되어도 괜찮은 존재'처럼 나도 모르게 내면화 될 수도 있으니까요.

물론 온라인엔 일부 부모의 무책임한 행동이 논란이 되는 영상들도 있고, 그런 장면들을 보면 '그래서 노키즈존이 필요하지' 싶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나이대를 불문하고 어른들도 그런 사례는 다양하게 있는데, 개인의 행동이 아닌 유독 '노키즈'로 분류하는 건 전체를 묶어서 배제하는 것 아닐까 하고요. 만약 '30대 남성 출입 금지' '20대 여성 출입 금지' '어르신 금지' 이런 문구를 보면 황당하지 않을까 상상해볼 수 있겠습니다. 아이에게만 그 문장이 너무 익숙한 사회가 된 건 아닌지요.

이런 글을 쓰는게 한편으론 조심스러운 이유는 부모의 이기적인 생각으로 비칠 수 있을 수 있단 걸 알기 때문입니다. '아이랑 갈 수 있는 곳이 많은데 거길 가면 되지 굳이 왜?' 저 역시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그런 조심성이 내제되어 있었어요. 하지만 실제로는 아이를 보고 말을 걸어오거나 웃어주는 얼굴들을 훨씬 더 많이 마주하게 됩니다. 이 간극의 정체는 뭘까 신기했고 아이와의 외출이 더이상 긴장의 순간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며칠 전 아이 둘을 데리고 한 식당에 들어갔었는데요. 밥이 나왔는데 아이들이 동시에 칭얼대는 시동을 걸기 시작하니 밥을 먹을 틈이 생기질 않고 진땀이 나서 아이 둘과 외식은 사치였나 후회가 슬쩍 밀려왔습니다. 그때 옆 테이블에 있던 어머님이 둘째를 안아 주셨어요. 저희가 밥을 먹을 수 있게 아이를 돌봐 주겠다면서요. 무척 감사했고 이후로도 내내 생각이 났습니다. 옛말처럼 공동체가 아이를 키우는 것, 아이와 부모와 아이를 바라보는 사람들 모두에게 이런 경험이 쌓이면, 아이를 바라보고 대하는 많은 것들이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기자 프로필
최혜진 | hj_622@mtstarnews.com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연예국 2팀 최혜진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