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이그→알칸타라 교체' 첫날부터 통했다! 키움의 이틀 연속 1-0 승리 '야구는 역시 투수 놀음' 증명

안호근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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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알칸타라가 1일 두산전에서 삼진을 잡아내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키움 알칸타라가 1일 두산전에서 삼진을 잡아내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친정팀을 상대로 라울 알칸타라(33·키움 히어로즈)가 만점짜리 복귀전을 치렀다.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에도 희망의 빛 한줄기를 비췄다.

알칸타라는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98구를 던져 6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2019년 KT 위즈에서 처음 KBO리그를 경험한 알칸타라는 이후 두산으로 이적해 20승을 달성하며 다승왕에 올랐다. 이듬해에도 13승 9패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던 알칸타라는 복귀 후에도 이전과 같은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7월 조던 발라조빅과 교체됐다.

이후 미국으로 향해 치료와 휴식에 전념한 그는 멕시코 리그에서 활약하며 재기를 노렸다. 올 시즌도 멕시코에서 뛰던 알칸타라는 외국인 투수 1명으로 꾸렸던 키움의 눈에 들어왔고 지난 19일 야시엘 푸이그의 대체 선수로 40만 달러(연봉 25만 달러, 옵션 15만 달러)에 잔여 시즌 계약을 맺었다.


두산과 KBO 복귀전에서 역투하는 키움 알칸타라(오른쪽). /사진=김진경 대기자
두산과 KBO 복귀전에서 역투하는 키움 알칸타라(오른쪽). /사진=김진경 대기자
지난달 30일 팀에 합류한 뒤 불펜 투구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알칸타라는 "로케이션도 굉장히 잘 들어갔고 변화구 제구도 잘 됐다. 만족한다"며 "멕시코 리그에서 뛸 때 시속 96마일(154.5㎞), 97마일(156.1㎞) 정도가 나오면서 원래보다 더 좋은 직구가 만들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상대가 친정팀이라 더욱 시선을 끌었다. 20승을 안겨주기도 했지만 지난해엔 부진 속에 방출됐기에 스스로도 동기부여가 더 클 법한 상황이었다. 알칸타라는 "당연히 이기고 싶다"며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동원해서 좋은 경기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적장인 이승엽 감독도 "알칸타라는 워낙 좋은 선수다. 지난해 부상과 부진으로 인해 시즌 중 저희와 헤어졌지만 워낙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도 없다. 위력 있는 공을 던지는 투수니까 잘 준비해야 한다"고 경계심을 나타냈다.

괜한 자신감이 아니었다. 직구의 최고 시속은 152㎞, 평균 148㎞로 다소 아쉬웠지만 알칸타라는 자신감을 갖고 공격적으로 투구를 펼쳤다. 75.5%(40/53)를 스트라이크 존에 꽂아 넣었다. 그렇기에 25구를 던진 포크볼(평균 133㎞)과 20구를 뿌린 슬라이더(평균 133㎞)도 더 효과적으로 통했다.

키움 알칸타라가 투구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키움 알칸타라가 투구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1회초 첫 타자 김민석과 11구 긴 승부 끝에 백도어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시작한 알칸타라는 김준상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양의지를 1루수 파울 플라이, 김재환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에도 제이크 케이브를 3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28구를 던졌지만 실점 없이 1회를 마친 게 알칸타라에게 안정감을 안겨준 것으로 보였다.

2회에도 몸에 맞는 공과 안타를 허용했으나 보다 공격적으로 승부에 나섰고 19구로 마친 알칸타라는 3회에도 번트 안타 포함 2안타를 맞고도 무실점했다. 이번엔 13구. 4회에도 2루타와 실책으로 인해 주자를 내보내고도 실점을 막아낸 알칸타라는 5회 이날 첫 삼자범퇴를 기록했고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2사에서 2루타를 내주고도 박준순을 예리한 포크볼로 삼진아웃시키며 위기를 막아냈다.

전날도 케니 로젠버그의 7⅓이닝 무실점 호투 속에 최주환이 1회 터뜨린 1점으로 승리를 거둔 키움은 이날도 2회 2사 1,2루에서 김재현의 중견수 방면 1타점 적시타를 앞세워 1점 차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지난달 30일 두산전에서 팀 창단 후 최다인 10연패에 빠졌던 키움은 2경기 연속 1-0 승리를 바탕으로 지난 4월 27일 이후 35일 만에 2연승을 달렸다.

9회엔 원종현이 마운드에 올랐고 임종성과 김인태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조수행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였다. 김민석을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내 맞은 1사 만루에서 김준상을 바깥쪽 낮은 코스의 꽉찬 투심 패스트볼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더니 양의지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2연승을 완성했다.

7회 2사 1루에서 등판한 주승우. /사진=김진경 대기자
7회 2사 1루에서 등판한 주승우. /사진=김진경 대기자
키움 원종현(오른쪽)이 마무리를 합작한 포수 김재현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키움 원종현(오른쪽)이 마무리를 합작한 포수 김재현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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