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파격의 '하이파이브'..미지의 세계 열었다 [★FULL인터뷰]

김나연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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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이파이브'(감독 강형철)의 배우 박진영이 28일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2025.05.28 /사진=이동훈 photoguy@
영화 '하이파이브'(감독 강형철)의 배우 박진영이 28일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2025.05.28 /사진=이동훈 photoguy@
'국민배우' 신구와 2인 1역, 첫 악역까지. 배우 박진영이 '하이파이브'로 연기 인생의 '미지의 세계'를 열고, 또 다른 도전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영화 '하이파이브'의 배우 박진영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하이파이브'(감독 강형철)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 박진영은 췌장을 이식받고 젊음을 얻게 된 새신교 교주 '영춘' 역을 맡았다.


'하이파이브'를 통해 첫 빌런 역을 맡게 된 박진영은 "처음엔 나한테 들어온 역할이 맞는지 체크했다. 배우라면 누구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오면 잡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어떻게 하면 할 수 있는지 매니저랑 얘기해서 진행하게 됐고, 감사했다. 그전까지 '연기가 이게 맞나?' 스스로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갑자기 파격적인 역할을 주셔서 진짜 잘 해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께 왜 저한테 이런 역할을 제안해 주셨는지 물으면 배우로서 불안해하는 것처럼 보일까 봐 캐릭터를 준비하고, 감독님과 대화하는 거에 집중했다. 근데 '악마판사' 방송하는 걸 보셨다는 얘기는 하셨다. 배우가 보는 거랑 감독님이 보는 거랑 찾아내는 게 다르다는 생각은 했다"고 전했다.

특히 박진영은 대배우 신구와 2인 1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는 "처음 대본 받고는 '내가 잘할 수 있겠다', '못하겠다'의 문제가 아니고 무조건 하고 싶다는 생각만 강했다. 근데 출연이 결정되고, 그때부터 부담이 생기더라. (신구) 선생님의 말투를 따라하는 걸 대본상에서는 잘 못 느꼈다. 근데 미팅 후에 '큰일 났다' 싶으면서도 너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근데 감사하게도 감독님이 선생님과 저를 같은 장소에 불러서 선생님께 따로 부탁을 드렸다. 대본에 있는 제 대사를 전체를 선생님이 녹음해 주신 것"이라며 "전설적인 배우의 목소리를 그걸 제 개인 핸드폰에 소장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영광스러웠다. 그걸로 연습하면서 감독님과 만들어 갔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 하루 만났는데 선생님이 저한테 '똑같이 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해봤자 똑같아질 수 없고, 말투는 따라가되 너만의 것을 지키면서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게 더 설득력 있을 거라고 해주셔서 다행히 똑같이 따라 하는 거에 대한 부담은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영화 '하이파이브'(감독 강형철)의 배우 박진영이 28일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2025.05.28 /사진=이동훈 photoguy@
영화 '하이파이브'(감독 강형철)의 배우 박진영이 28일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2025.05.28 /사진=이동훈 photoguy@
박진영은 캐릭터 소화를 위해 연기 선생님을 찾아갔다고. 그는 "이렇게 캐릭터 성이 뚜렷한 역할은 처음이기 때문에 연극 연출을 하시는 선생님을 찾아갔다. 이 인물도 교주라서 무대 위에서 쇼를 한다고 생각했다. 선생님도 '네가 무대를 해왔던 사람이고, 무대 위에서 편할 것 같다.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음을 주셔서 선생님과 맘껏 소리도 질러보고, 대사 자체가 일관적이지 않으니까 어떻게 하면 진짜 말하는 것처럼 들릴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하면서 연구했다"고 전했다.

박진영의 노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하이파이브'에서 상체 노출신도 소화한 박진영은 "캐릭터 설정이 짐승 같은 몸이었다. 영화 콘티북을 받았을 때 최종 전투신에서 콘티를 보니까 ('영춘'의) 힘이 너무 세더라. 초능력자라 몸이 안 좋아도 되지만, 지문에 그런 설정이 있었고 괴력을 가지려면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 생각했을 때 너무 커서 둔탁해 보이는 것보다 최대한 몸을 말리는 게 맞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도 그게 맞는 거 같다고 해주셔서 2개월 반, 3개월 정도 닭가슴살, 방울토마토, 고구마, 샐러드만 먹었던 것 같다"며 "근데 그 신 찍고 혼자 신나서 중국 음식 먹었다가 죽는 줄 알았다. 속이 뒤집어졌다. 해 본 적이 없으니까 잘 몰랐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화를 본 소감에 대해 "조명 감독님이 잘 해주셔서 제 노력보다 배로 나오게 된 것 같다"고 했다.

또한 '하이파이브'를 통해 내로라하는 배우들과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호흡을 맞추며 배운 점이 많았다는 박진영은 "제가 늦게 합류한 편이기 때문에 선배님들의 출연 소식을 미리 알고 있었다. 선배님들의 이름만 들어도 입꼬리가 너무 올라갔다. 말도 안 되는 연기를 보여주시는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이 어떤 무게감을 가졌는지 잘 알고, 중심을 잡아주시는 분들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현장에서 호흡을 많이 맞춰보지 못했다는 게 아쉽긴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분들이 저에게 어떤 호흡을 주시는지 눈에 담으려고 했고, 특히 오정세 선배랑 같이 연기할 때는 너무 웃기더라. 화면에서 보던 느낌을 실제로 마주하니까 저는 진지한 캐릭터인데 웃음을 못 참은 적도 있다. 좋은 선배님들과 함께하는 건 시간이 중요한 게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한 두 번이었지만,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영화 '하이파이브'(감독 강형철)의 배우 박진영이 28일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2025.05.28 /사진=이동훈 photoguy@
영화 '하이파이브'(감독 강형철)의 배우 박진영이 28일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2025.05.28 /사진=이동훈 photoguy@
이렇듯 새로운 도전에 몸을 던진 박진영은 '하이파이브'를 통해 새로운 챕터를 열었다. 그는 "사실 악역보다 선역을 더 많이 하다 보니까 좀 더 익숙한 건 맞다. 근데 연기를 하고, 캐릭터를 대하면서 느껴지는 건 선역도 불안하거나 악한 마음이 있다고 설정하면서 복합적인 감정을 가져가야 재밌게 표현되는 것 같다. 현재 출연 중인 '미지의 서울'에서도 무조건 선한 역할이라는 생각은 안 든다"고 말했다.

그는 "매 작품 그렇지만 정말 후회 없이 촬영하고 싶어서 매 회차, 신마다 최선을 다해서 너무 재밌었다. 배우 생활하면서 이런 기회가 많이 오진 않는다. 매 신 찍으면서 내가 이런 표정이나 느낌이 있었구나. 스스로 찾아 나갈 수 있었던 시간이라서 힘들지도 않았고, 부담감도 거의 없었던 것 같다. 너무 재밌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하이파이브'를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가길 원한다며 "개인적으로는 제가 배우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기 때문에 어떤 분들이 보고, 또 다른 저의 모습을 찾아주길 바라는 것도 사실이다. 해보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는 아직 안 해본 게 많기 때문에 해볼 수 있는 걸 최대한 하고 싶고, 지금 나이에 할 수 있는 걸 선호한다. 30대 초반에만 할 수 있는 역할이면서도 악역처럼 쉽게 접할 수 없는 캐릭터를 많이 해보고 싶다.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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