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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양궁 남자 국가대표팀. /사진=대한양궁협회 제공 |
한국 양궁 대표팀은 오는 6월 3일부터 8일까지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열리는 2025 현대 양궁 월드컵 3차 대회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는 총 44개국 311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대규모 국제대회로, 세계 양궁 강국들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예정이다. 대표팀은 현지시각 5월 31일 오후 4시 튀르키예에 도착해, 6월 1일과 2일 양일간 시차 및 현지 적응 훈련을 진행한다. 3일 공식 미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회 일정에 돌입한다.
리커브와 컴파운드 종목에 남녀 각 4명씩 총 16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는 개인전, 단체전, 혼성 단체전 등 총 10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특히, 지난 월드컵 2차 대회에서 리커브 전 종목을 석권한 리커브 대표팀은 또 한 번의 전관왕에 도전한다.
리커브 대표팀에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임시현(한국체대), 강채영(현대모비스), 안산(광주은행), 김우진(청주시청), 김제덕(예천군청), 이우석(코오롱)을 비롯해, 2차 대회에서 여자 개인전 금메달을 차지한 이가현(대전시체육회), 남자 대표팀의 차세대 주자 서민기(국군체육부대)가 포함됐다.
컴파운드 부문도 주목할 만하다. 2028년 LA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세계 경쟁력을 입증하기 위한 중요한 대회로, 남자부에는 베테랑 최용희, 김종호(이상 현대제철), 최은규(울산남구청), 막내 이은호(한국체대)가 출전한다. 여자부에는 소채원(현대모비스), 심수인(창원시청), 한승연, 문예은(이상 한국체대)이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시범적으로 도입되는 '11점제'다. 기존 10점 과녁의 중심부인 엑스텐(지름 6.1㎝)에 명중할 경우 11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경기의 박진감과 점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한 실험적 시도다. 이에 따라 리커브 개인전은 세트당 최대 33점, 혼성 단체전은 최대 44점, 남녀 단체전은 최대 66점까지 획득 가능하다. 컴파운드 역시 50m 거리에서 엑스텐(지름 4㎝)에 11점을 부여한다.
다만, 이번 대회는 시범 도입인 만큼, 해당 점수 체계는 공식 세계기록으로 인정되지 않으며, 최종 결과에 따른 세계랭킹 및 월드컵 포인트는 기존 방식과 동일하게 집계된다.
대한민국 대표팀의 호진수 감독은 '11점제'에 대해 "엑스텐에 11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주요 대회 데이터를 시뮬레이션해본 결과, 최종 순위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며 "우리 선수들의 엑스텐 명중 수가 타국보다 많았던 만큼, 더욱 자신감 있게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 운영 방식에도 변화가 있다. 기존에는 퀄리피케이션 라운드를 6발 6엔드씩 두 번 나누어 총 720점 만점으로 진행했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중간 휴식 없이 6발 10엔드 연속 진행(600점 만점) 방식으로 변경된다. 또한, 별도의 공식 연습일 없이 퀄리피케이션 당일에만 최대 60분간 연습 시간이 제공된다.
이같은 변화는 양궁 경기의 흥미와 몰입도를 높이기 위한 세계양궁연맹(World Archery)의 실험적 시도로, '11점제'를 비롯한 새로운 시도들은 오는 9월 광주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번 대회 종료 후 평가를 거쳐, 2026년부터의 공식 도입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세계 최정상의 기량을 갖춘 대한민국 대표팀이 변화된 규정 속에서도 다시 한번 압도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