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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송해 빈소 |
방송인 고(故) 송해(본명 송복희)가 우리의 곁을 떠난 지 3년이 지났다.
고 송해는 지난 2022년 6월 8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5세.
당시 고인의 장례는 대한민국코미디언협회장으로 열렸으며 대구 달성군 송해공원에 안치됐다.
송해는 1927년 황해도 재령에서 7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1955년 창공악극단에서 가수로 활동했다. 고인은 만 22세 나이에 북한 예술대학인 해주예술전문학교에 입학, 성악을 전공했고 1951년 6·25 한국전쟁 전쟁 당시 연평도에서 미군 군함을 타고 부산으로 피난 갔다. 실향민으로 바닷길을 건너온 고인은 이때 바다 해(海)를 예명으로 짓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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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송해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
이후 고인은 1955년 '창공악극단'을 통해 연예계에 데뷔했다. 송해는 방송사, 라디오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활약하다가 1986년 오토바이 교통사고로 안타깝게 아들을 잃으며 17년간 진행했던 라디오 '가로수를 누비며' DJ 자리에서 하차했다.
고인은 활동 중단 2년 뒤인 1988년 KBS 1TV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으며 복귀, 전 세계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이자 '국민 MC'로 활동했다. 송해는 2022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34년간 매주 일요일 낮 "전국~ 노래자랑!"을 외치며 프로그램을 진행, 전국 각지를 오가며 전 연령대와 호흡했다.
송해가 떠난 '전국노래자랑' MC 자리는 이후 코미디언 김신영이 맡았다가 현재는 남희석이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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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2TV '셀럽병사의 비밀' 캡처 |
지난 4월 1일 방송된 KBS 2TV 예능 '셀럽병사의 비밀'에서는 '일요일의 남자, 송해의 생로병사' 편이 전해지며 송해의 사인을 재조명했다.
송해의 생전 주치의는 "몸이 안 좋으시다고 해서 가슴 사진을 찍어봤더니 왼쪽으로 폐렴이 있고 또 폐렴의 합병증으로 늑막에 물이 찼다. 총 2주 정도 입원 치료를 했다. 실질적으로 하면 검사를 하면 큰 병은 없는데 아무래도 활동량이 줄어드니까 소화기 쪽 문제로 입원도 짧게 했다"고 밝혔다.
이어 "식생활이 잘 안되고 체중이 자꾸 빠지니까 서서 본인이 연습을 해보셨다고 하더라. '전국노래자랑'을 외치며 연습했지만, 배에서 기운이 안 나오니까 마음이 점점 약해지고 계시는구나 싶었다. 어느 날 아침에 출근했는데 가슴에 꽂아둔 볼펜이 떨어지고 스프링이 박살 났다. 그러다 갑자기 전화가 왔다"고 했다.
송해의 손주사위는 당시 송해의 모습으로 "화장실 문 뒤쪽으로 살짝 기대 상태로 발견됐다. 낙상의 여지보다는 화장실을 다녀오시다가 심근경색으로 인해 돌아가셨다고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급성 심근경색은 심장 혈관이 막혀서 심장 근육의 조직이나 세포가 괴사하는 질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