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뒷심 대폭발! 패배까지 4점 남았는데, 극적인 역전 우승... 올해 5번째 정상 [인도네시아 오픈]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6.08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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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이 8일 열린 인도네시아 오픈 여자단식 우승 후 메달과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배드민턴 황제' 안세영(23·삼성생명)이 지난 대회의 아픔을 딛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인도네시아오픈'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왕즈이(세계랭킹 2위)를 2-1(13-21 21-19 21-15)로 꺾었다.

이로써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한 안세영은 올해 5번째 국제대회 정상에 올랐다. 또한 인도네시아오픈에서는 2021년 이후 4년 만에 우승을 따냈다. 그는 올해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오픈을 연달아 제패했지만, 직전 싱가포르오픈 8강에서 '천적' 천위페이(중국)에게 패해 5연승이 무산됐다. 하지만 다음 대회에서 곧바로 정상 복귀에 성공했다.

1게임에서 안세영은 몸이 무거워보이는 모습이었다. 초반 5-10까지 격차가 벌어졌고, 이후 연속 4점을 올려 한 점 차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10-11에서 6점을 내리 내주며 왕즈이를 따라잡지 못했다. 결국 1게임은 13-21로 내줬다.

이어 안세영은 2게임에서도 시작부터 0-5로 밀렸고, 격차가 좁혀질 만하면 벌어지면서 한때 9-17까지도 밀렸다. 하지만 이때부터 안세영의 뒷심이 발휘됐다. 순식간에 6연속 득점을 올리면서 맹추격에 나서더니 결국 19-18로 게임을 뒤집었다. 이후 우세를 지켜내면서 21-19로 이기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게임에서는 중반까지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하지만 역시 안세영을 이겨낼 수는 없었다. 9-9 동점 상황에서 안세영이 4연속 득점으로 도망가기 시작하자 승부는 한쪽으로 기울었다. 막판 실점이 이어졌으나 승부에는 지장이 없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경기 후 안세영은 "모든 분이 나를 많이 도와줘서 항상 발전할 수 있었다. 최선을 다해서 내가 해야 하는 것들을 계속 해왔다"며 역전을 일군 비결에 대해 "그저 나를 믿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