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악의 도시'(감독 현우성)의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현우성 감독을 비롯해 배우 한채영 장의수 김혜은 김원우가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악의 도시'는 선의를 믿는 유정(한채영 분), 믿음을 거부하는 강수(장의수 분), 사람을 이용하는 선희(현우성 분)가 얽히며, 죽이거나 죽어야만 끝나는 파국적인 관계 속에서 인간 본성의 심연을 파헤치는 소시오패스틱 스릴러.
김혜은은 작품 속 최고의 빌런인 '선희'를 압도하는 존재감을 가진 '그레이스'로 변신했다. 그는 "이 대본 처음 봤을 때 딱 한 신이라서 고민을 많이 했다. 연기하면서는 딱 한 신 나오는 거니까 오히려 떨리더라. 시사하기 전까지도 도대체 어떤 반응을 불러올지 긴장하면서 영화를 봤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선택한 이유는 현우성 감독과 인연이 15년 정도 됐다. 시나리오를 썼다고 보여줬는데 스토리가 저나 다른 배우들이 항상 사람을 조심해야 한다는 일관성 있는 시나리오를 썼더라. 역할 이름이 그레이스인데, 영어 이름도 그레이스다. 이것도 운명 같았다. 동료 배우의 입봉작이기 때문에 돕기 위해 출연했다. 저한테는 좋은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걸 깨닫게 해준 작업이었다. 누구보다 응원하면서 찍었고, 지금도 응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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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배우 김혜은이 25일 오후 서울 구로구 더세인트웨딩에서 열린 KBS2 특별기획 주말드라마 '다리미 패밀리'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9.2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당시 김혜은은 "인간의 학력과 지식은, 고단한 인생의 성실함으로 삶의 증거로 말하는 분들 앞에서 한 장의 습자지와도 같은 아무것도 아닌 가치 없는 자랑"이라며 "누구의 인생을 함부로 판단하고 비하하는 혀를 가진 자라면 그는 가장 부끄러운 혀를 가진 자"라고 저격했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김혜은은 해당 글을 삭제했다.
이어 김혜은은 "저 정당 지지 얘기한 적 없다. 설난영이 정당이냐"라는 댓글을 남기는가 하면, 대선 투표에 대해 "전 아직 갈등 중이다. 내란도 학력 비하도 다 잘못이다. 헛헛하다. 이 나라 뭐 하나 정상인 게 없다"고 했다.
김혜은은 대선이 끝난 후 "오래도록 말을 해온 사람으로서, 이번 일을 통해 말이 가진 무게를 다시 한번 배운다. 그 깨달음을 잊지 않고 스스로 더욱 다 잡는 배우가 되겠다"라며 "앞으로 배우로서 제 생각과 표현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더 깊이 고민하며, 공인으로서 조심스럽고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국민으로서, 누구보다 행복한 대한민국, 발전된 대한민국, 세계 속에 우뚝 서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응원한다"고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김혜은은 이와 관련한 질문을 받았고, 그는 "제가 평상시에 여성과 약자에 대한 마음이 큰 편이라서 (한 말인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파장이 커진 것 같다. 배우로서 송구하다는 말씀드린다"면서 "결과적으로 전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지 않나. 무엇보다 우리나라가 잘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화계도 어렵고, K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위상을 떨치고 있는데 아시다시피 제작 환경은 더욱 어려워지고, 제작 편수도 줄고 있다. 앞으로 문화 강국의 위상을 떨칠 수 있길 간절히 바라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