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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도시 / 사진=영화 포스터 |
12일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악의 도시'(감독 현우성)의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현우성 감독을 비롯해 배우 한채영 장의수 김혜은 김원우가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악의 도시'는 선의를 믿는 유정(한채영 분), 믿음을 거부하는 강수(장의수 분), 사람을 이용하는 선희(현우성 분)가 얽히며, 죽이거나 죽어야만 끝나는 파국적인 관계 속에서 인간 본성의 심연을 파헤치는 소시오패스틱 스릴러.
스타 강사 '유정'은 지인의 소개로 인상 좋은 사업가 '선희'를 만나게 된다. 끊임없이 자신에게 호감을 표현하는 '선희'에게 점점 부담을 느끼며 거리를 두려 하지만, 단 하룻밤의 실수로 '유정'의 인생은 완전히 뒤흔들리게 된다. 그날 이후 돌변한 '선희'의 태도는 유정을 점점 공포로 몰아넣고, 유정의 친한 동생 '강수'는 우연히 마주친 '선희'에게서 섬뜩한 기운을 감지하고 두 사람의 관계를 예의주시하기 시작한다.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한 악의 실체가 긴장감을 더해가는 가운데, 세 인물 간의 파국적인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특히, '스토킹', '교제 폭력', '가스라이팅' 등 우리 주변에서도 실제로 벌어지는 범죄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담아내며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운다.
현우성은 '악의 도시'로 감독 데뷔와 동시에 첫 스크린 주연을 맡았다. 그는 이번 영화에서 기존 이미지와는 완전히 다른 파격적 악역 '선희'로 강렬한 변신을 예고한다. 현우성은 '악의 도시'를 연출하게 된 계기에 대해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안 좋은 사람이 항상 신경 쓰였다. 특히나 배우들이 많이 속고 살고, 당하고 산다. 착하게 사는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줄 수 있는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잘 못 알아들으시더라. 그래서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악의 도시'는 원조 '바비 인형'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배우 한채영을 '이웃집 스타' 이후 8년 만에 스크린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이다. 한채영은 이번 작품에서 인터넷 스타 강사 '유정' 역을 맡았다. 그는 "선희를 만나 인생이 뒤바뀐다. 이 사람을 만나면서 인생을 어떻게 돌려놔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는 역할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8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데 대해서는 "어두운 장르의 영화를 20년 전에 찍고 안 찍었더라. 오랜만에 이런 대본을 받으니까 하고 싶었다. 영화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기도 했고, 감독님께서 굉장히 자신감이 넘치시는 분이다. 덕분에 저도 자신감을 가지고 이 영화에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걱정도 되고 부담도 됐지만, 한편으로는 설레고 해보고 싶었다"며 "사람에게는 누구나 선과 악이 존재한다.악을 얼마나 잘 억누르고 사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너무 재밌는 영화고, 지루하지 않고, 이 영화가 끝나면 뭔가 생각할 수 있는 영화다. 영화의 메시지에 집중하며 보시면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현우성 감독은 한채영의 캐스팅에 대해 "한채영 배우가 시나리오를 보시고 많이 갈등하셨다. 저는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 변신을 하시지 않았나 싶다. 정말 많이 애쓰셨고, 우리 배우들에게 '다음 작품 있으면 주인공으로 쓰겠다'고 똑같이 얘기했다"고 말했다.
장의수가 '유정'의 동생이자 든든한 조력자인 '강수'로 합류한다. 그는 "저는 원래 현우성 감독님과 친분이 있었다"며 "어떤 작품을 만나든 도전인 것 같다. 급하게 들어가다 보니까 캐릭터에 몰입했다기 보다는 대본을 읽고 느낀 걸 연기하려고 했다. 메소드 연기를 잘 안 믿기 때문에 대본대로, 제가 느낀대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김혜은은 작품 속 최고의 빌런인 '선희'를 압도하는 존재감을 가진 '그레이스'로 변신했다. 그는 "이 대본 처음 봤을 때 딱 한 신이라서 고민을 많이 했다. 연기하면서는 딱 한 신 나오는 거니까 오히려 떨리더라. 시사하기 전까지도 도대체 어떤 반응을 불러올지 긴장하면서 영화를 봤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선택한 이유는 현우성 감독과 인연이 15년 정도 됐다. 시나리오를 썼다고 보여줬는데 스토리가 저나 다른 배우들이 항상 사람을 조심해야 한다는 일관성 있는 시나리오를 썼더라. 역할 이름이 그레이스인데, 영어 이름도 그레이스다. 이것도 운명 같았다. 동료 배우의 입봉작이기 때문에 돕기 위해 출연했다. 저한테는 좋은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악의 도시'는 오는 20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