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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라이언 와이스가 17일 사직 롯데전 승리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
와이스는 1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선발로 등판, 8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1회부터 와이스는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첫 6타자를 상대로 무려 5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3회 선두타자 정훈에게 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이후 7회 1아웃까지 무려 13타자 연속 범타를 기록하며 롯데 타자를 압도했다.
위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가 투구하는 동안 피안타는 단 3개였는데, 모두 분산됐다. 8회에도 1사 후 정훈에게 또 안타를 허용했으나, 9번 대타 손성빈이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기록하면서 이닝을 마쳤다.
8회까지 90구를 던진 와이스는 투구 수만 보면 완봉승에 도전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한화는 9회 김종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경기 후 양상문 한화 투수코치는 "본인이 하겠다고 했지만, 일요일(22일) 등판도 생각해야 했다"며 와이스를 교체한 이유를 밝혔다.
타선은 3회 안치홍의 3점 홈런과 8회 3득점을 해주며 와이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김종수가 9회를 무실점으로 막으며 6-0으로 승리, 한화는 5연승을 달리는 동시에 선두 자리를 지켰다. 와이스는 시즌 9승(2패)째를 거두며 팀 동료 코디 폰세, NC 라일리 톰슨과 함께 다승 공동 1위에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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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라이언 와이스가 17일 사직 롯데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
완봉승 무산에 대한 아까움은 없었을까. "아쉬움은 있었다"고 고백한 그는 "감독님과 투수코치님이 4일 휴식 후 일요일 선발 예정이어서 많이 배려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결정을 믿고 존중하기에 이후로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며 "제일 중요한 건 건강이다. 시즌은 길고 건강을 유지하며 시즌을 완주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얘기했다.
와이스는 폰세와 함께 다승 공동 선두가 됐다. 그는 "그런 승부욕은 좋다. 매 경기 등판하면서 승리에 보탬이 되고 나도 승부욕이 생기기 때문에 미래보다는 현재에 중점을 두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한화 팬들은 장발과 수염을 하고 있는 와이스를 보며 '대전 예수'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이를 알고 있다는 그는 "팬들이 많이 좋아해 주셔서 자부심을 가져다줄 수 있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크리스천이라고 밝힌 그는 "예수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그런 별명이 영광이지만 과분하다"며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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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라이언 와이스가 17일 사직 롯데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